- 빽다방 점주의 이유있는 자부심
테이크아웃 커피를 고르는 기준은 다양하다. 누구는 가격이 최우선일 수도 있고 누구는 선호하는 특정 브랜드의 맛일 수도 있다. 대학생들은 학업에 쫓기고 넉넉지 못한 주머니 사정으로 인해 가깝고 저렴한 저가 프랜차이즈 카페를 선호한다.
신한대 학생들의 경우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아도 되는 컴포즈 커피와 망월사역 4번 출구에서 가까운 메가 커피의 이용률이 높게 나타난다. 필자 역시 접근성 때문에 두 브랜드 커피를 자주 마셨는데 최근 우연한 계기로 빽다방 망월사역점을 처음 이용하게 되었다. 빽다방은 커피 맛이 타 브랜드에 비해 우수한 것은 물론 사장님의 응대도 친절하고 매장도 쾌적했다. 그런 것에 비해 대학생 손님의 비율은 앞의 두 브랜드보다 크게 적었다. 빽다방 망월사역점 점주 강성희 씨를 만나 여러 생각을 들어봤다.
(빽다방 음료가 나오는 모습, 안성진 기자) |
- 언제 창업하셨고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예전엔 평범하게 직장을 다녔는데 신랑이랑 이제 직장 그만두고 다른 일을 알아볼까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2019년 전만 해도 망월사역 근처에는 메가 커피밖에 없었어요. 신랑이 백종원 대표를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다른 커피샵보다 빽다방을 알아보게 되었고 2019년에 오픈하게 됐어요.”
- 창업 초기에 소위 ‘오픈빨’과 코로나 시기를 비교해보면 최근 영업은 어떠한가요?
“오픈한 2019년에는 잘 되는 편이었고 코로나 시기에도 매장에서만 조금 제약이 있었을 뿐 테이크아웃이 많았기 때문에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진 편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2년 전쯤 (2022년) 코로나가 끝나는 시기와 맞물려서 다른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근처에 많이 생겼어요. 오히려 그러면서 매출이 좀 줄어들었어요.”
- 이 곳 커피를 처음 마셨을 때 고소함과 산미의 조화가 좋았어요. 원두나 추출법에 특별한 부분이 있는걸까요?
“우선 본사 매뉴얼을 따르는건 당연한 거고요. 다른 프랜차이즈를 겪어보진 않았지만 빽다방 의 경우 본사에서 1년에 6번 정도 불시에 점검을 나와요. 철저하게 레시피부터 샷 추출 하는 것까지 수시로 관리해줘서 맛의 편차도 줄이고 매장 근무자도 긴장을 놓지 않고 일하게 돼요. 창업하기 전에도 본사에서 교육받는 시기가 길어서 그러한 부분에서 더 관리가 잘 되고 수월한 것 같아요.”
- 빽다방 점주가 생각하는 타 브랜드와의 차별성이나 경쟁력은 무엇일까요?
“이건 저의 진짜 개인적인 생각인데, 타 브랜드들은 손흥민이나 뷔 등의 광고모델들이 있잖아요. 점주들도 모델료를 조금씩 부담해야 돼요. 그런데 뺵다방은 백종원 대표만 모델로 쓰니까 모델료를 아끼는 대신 재료비가 정말 많이 나오고 원가가 비싼 것들을 써요. 일반 손님들은 이런 부분을 잘 모르실 수도 있는데 우유도 종류와 단계가 여러 가지가 있고 그 중 빽다방은 우유부터 서울우유에서 제일 비싼 것을 써요. 한창 유행했던 대파크림라떼에서도 진도 대파 받아오고 그랬거든요. 백종원 씨가 대표여서 그런지 약간 재료부심이 있는데 이런 걸 아는 사람들만 아니까 조금 속상하긴 해요.”
- 그러면 빽다방 점주가 생각하는 추천메뉴가 있으신가요?
“요즘에는 ‘아망추’랑 ‘아샷추’가 많이 팔려요. 하루에 아이스티가 4~5통이 나갈 정도고요. 그리고 아직은 많이 안드시겠지만 따뜻한 라떼가 진짜 맛있어요. 빽다방은 따뜻한 라떼에 생크 림도 같이 들어가는데 그러면 더 고소하고 부드럽거든요. 그래서 저희 매장에서 라떼를 한번 드신 후로 그것만 드시는 손님들도 있어요.”
- 일하시면서 겪었던 감명깊은 에피소드나 기억에 남는 손님이 따로 있나요?
“아까 전 왔던 손님은 초반에 가게 오픈했을 때, 중학생 때부터 꾸준히 와주던 손님이에요. 지금 그 손님이 벌써 고3인데 그렇게 계속 오는 손님 들 보면 고마운 마음이 커요. 그런데 또 여기가 저가 프랜차이즈여서 유독 그런지 몰라도 아주 사소한 것들의 컴플레인이 많이 들어와요. 손님들은 아무래도 칭찬보단 불편한 부분을 더 많이 얘기하는 편이잖아요. 저희가 잘못한 걸 수도 있겠지만, 빵의 유통기한 잉크가 살짝 지워진걸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하는 손님도 있었고, 빨대 모양이 마음에 안든다고 항의하시는 손님도 있었어요. 이러한 일들도 간혹 있지만 그래도 꾸준히 와주시는 단골손님들이 많으셔서 그것만으로도 감사하죠.”
- 그러면 대학생들 말고도 특정하게 몰려서 자주 오는 손님층이 있는건가요?
“여기를 항아리 상권이라고 해요. 그래서 신한대 학생들이 개강하면 손님들이 조금 더 많아지고 종강을 하게 되면 근처에 특별히 사무실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외부에서 오는 손님은 거의 없고요. 정말 여기에 거주하는 동네 사람들만 와요. 아까 그 학생 손님도 여기 근처 고등학교 다니는 친구고요.”
- 마지막으로 신한대 학생들에게 당부사항이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신한대 학생 손님들 중 무례하거나 불쾌하게 행동하시는 분들이 없어서 당부드릴게 따로 없어요(웃음). 그냥 저희는 계속 지킬거 지키면서 해나가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가게마다 맛있 는 메뉴들도 다를테니까 학생들이 잘 골라서 먹었으면 좋겠고요. 그저 빽다방의 식재료가 정말 좋은걸 쓴다는거, 저가 프랜차이즈라고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거 하나만 알려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안성진 기자 webmaster@kkobb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