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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획은, 사람들이 제 발로 찾아오게 만드는 것이에요”

기사승인 2024.08.22  21: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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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토를 찾아서- 여우樂 페스티벌 만든 오지원 공연기획자

▲ 공연스케줄 회의가 끝난 뒤 인터뷰를 하는 오지원 기획자 (김정현 기자)

 신한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공연기획자 오지원씨를 만나 공연기획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올해 20년 째 공연기획 쪽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처음은 뮤지컬기획사에 들어가 시작했고, 홍보마케팅 쪽으로 일 하다가 제작에 대한 욕구가 있어 ‘제작극장’으로 옮겨갔어요. 지금은 제작 담당이지만, 다시 홍보담당을 맡게 될 수도 있고 공연 관련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수도 있어요. 많이 열려 있는 편입니다. "

- 왜 제작극장 중 다른 극장도 아닌, 국립극장을 선택했나요?

"국립극장은 제작과 공간(무대)이 이미 마련되어있다는 큰 장점이 있어요. 여기에 소속 예술가가 있다는 것도 메리트이죠. 언제든지 그들과 연결될 수 있는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극장에서 필요한 공연들을 만들 수 있어요. 국립으로 운영되다보니 안정적인 예산도 뒷받침되기 때문에 다음 단계로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어서 국립극장을 선택했어요."

- 본인이 생각하기에 기획자로써 가장 중요하다 여겨지는 요점은 무엇인가요?

"어느 한 곳(분야)만이 중요하다 볼 순 없고, 다 유기적으로 운영돼야 하나의 콘텐츠가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  어떻게 조화롭게 하느냐가 정말 중요하죠. 공연은 다 같이 만드는 공동재이기 때문에 소통과 조율이 절대적 요소입니다. "

- 한국공연시장의 판매기록이 호조세입니다. 특히 뮤지컬이 76% 비중으로 성행하는데, 수요자들의 취향을 어떻게 잡아야 될까요?

"뮤지컬은 확실히 종합예술이며 콘텐츠의 폭발력이 있어 수요에 따른 상업성이 있지만, 꼭 잘되어야 하는 공연만 있는 건 아닙니다. 상업적인 공연은 민간에서 잘 수행되게 하고, 국립에선 민간에서는 할 수 없는 것들, 예를 들어 지원이 필요하거나 시장성이 아직 없어서 국립에서 해야만 하는 콘텐츠를 만듭니다."

- 국립극장에서 일하면서 ‘여우樂 페스티벌’, ‘창극 정년이’ 흥행 작품을 만들었다고 들었습니다. 트렌드를 쫒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말씀해주세요.

"포인트는 트렌드를 쫒는 게 아닙니다. 만들었다면, 그걸 왜 봐야 되는지 명분을 제공해야 합니다. 공연 보라 오라고 할 게 아니라, 얼마나 가치 있는 공연인지 전달해서 사람들이 직접 제 발로 찾아오게 해야 합니다. 1차적으로 작품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제작하면서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관객이 올까? 가 아니라,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정하고, 2차적으로 시장에서 이 작품이 필요한 이유를 갖게 만들어야 합니다. 최신 트렌드를 쫒는 것은 늙는 것이에요. 콘텐츠의 가치를 매력과 진정성을 통해 다듬고, 관객이 알아서 찾아오도록 좋은 마케팅과 홍보를 해야 합니다. 여우樂을 만들 때도 이런 프로그램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기존의 예술가들만이 무대에 설 수 있다는 분위기, 젊은 예술가가 설 무대가 없다는 점이 문제의 핵심이었죠. 숨어있는 예술가들을 찾아 이 사람이 얼마나 의미 있는 예술가인지 평론가를 통해 관객들에게 역으로 소개하도록 했어요. ‘오, 이런 사람도 있었어?’라며. 한 명이면 단발성이지만, 한 달 동안 (예술가들을)릴레이로 해서 그 다음 공연까지도 계속 연결시켜 다양성까지 확보한 것이 포인트였습니다."

- 교수 활동은 어떻습니까.

"경험을 나누는 건 의미 있는 일입니다. 내가 가진 이론과 자료들을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해, 신한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어요. 그동안 현장에 쌓은 나만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건 처음이라, 어떻게 보면 학생들이 하나의 실험 대상이자 고객이지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학생들이 내 이야기를 어떻게 흡수했는지 들어보고 싶어요.  학교 생활은 너무 재미있어요. 새로운 클라이언트를 만난 기분이거든요. 궁극적으로는 수업 과정과 강의 자료로 공연기획 책을 쓰고 싶어요. 어떻게 보면 학생들은 1차적인 독자가 될 수 있거든요.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의 반응을 보면 스스로 피드백이 됩니다." 

끝으로 그녀는 네트워킹을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일을 시작한 2003년부터 기획자 모임을 만들어 젊은 층과의 직접적인 교류를 넓히려고 노력해왔고,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도 공통된 온도를 올려서, 20대 초반의 공연을 바라보는 시각을 주고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했다.

이처럼 여우樂 페스티벌로 젊은 예술가들을 계속 찾아내고, 대학생들과의 교류도 진행하는 그녀 같은 기획자가 우리 옆에 있기에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이 정체되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김정현 기자 webmaster@kkobbinews.com

<저작권자 © 꽃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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