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님들, "의정부 부대찌개는 맛의 깊이가 다릅니다.”
"의정부 하면 부대찌개죠.”
성주 참외, 송산 포도, 횡성 한우와 같이 그 지역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의정부 부대찌개 역시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의정부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의정부시 거주민 26명을 대상으로 ‘의정부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라는 질문을 던졌더니 24명이 부대찌개를 꼽았다. 학생, 직장인, 노인 등 남녀노소 불문하고 의정부 하면 ‘부대찌개’라는 말을 하였는데, 그중 직장인 이현지(가명) 씨는 “의정부 부대찌개는 다른 부대찌개와는 맛의 깊이가 다르다. 여기 저기에서 부대찌개를 먹어보지만, 돌고 돌아 결국 의정부로 돌아온다”.고 답하였다. 또 김현수(가명) 씨는 “내가 요리하는 취미가 있어 집에서 의정부 부대찌개의 맛을 내보려 했지만, 근본 있는 맛을 못내 매번 돈으로 사 먹는다”고 밝혔다.
의정부 부대찌개는 의정부 시내에 부대찌개 거리가 따로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데 원조는 오뎅 파는 포장마차로 시작되었다는 게 정설이다. 1960년 미군 부대에서 근무하던 사람들이 가져다주는 햄, 소시지, 베이컨, 등으로 볶음을 만들어 판매하던 중, 밥과 어울리는 국물을 찾는 사람들이 늘자 기존의 볶음 재료에 김치와 장을 더해 찌개를 만들어 지금의 부대찌개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자리를 지켜오던 몇몇 가게를 기반으로 1998년 30여 전문식당이 모여 부대찌개 거리를 형성했다. 현재는 점포 십수 곳이 남아 명맥을 잇고 있는데, 그중 원조 부대찌개 가게인 ‘오뎅식당’에서 수년째 일하고 있는 김미숙(가명) 씨를 인터뷰해 보았다.
“의정부 하면 부대찌개가 생각날 수밖에 없어요.”
왜 의정부 부대찌개가 유명한지 물어보는 질문에 김미숙 씨는 "어릴 적 먹던 어머니 손맛이 평생 남는 것과 같이, 맛은 기억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원조를 찾을 수밖에 없다. 의정부 부대찌개는 국물이 깔끔하고 담백하기 때문에 변질되지 않은 ‘정석의 맛’을 느낀 사람들이 계속 찾아오게 되고 그로 인해 입소문을 타게 된다"고 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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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인데는 다 이유가 있죠.”
오뎅식당만의 비법이 있는지 물어보는 질문에 김미숙 씨는 일단 재료의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했다. 전용 소시지를 개발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곳과 맛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고 또한, 라면 사리에 콜라겐을 추가하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치 만드는 재료도 모두 국내산이고, 가장 큰 차이점은 다른 곳은 사골 육수 베이스를 많이 쓰지만, 의정부 스타일은 채소 육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국물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하였다.
“대부분 부대찌개만 시켜요.”
부대볶음이 부대찌개보다 먼저 생겼는데 사람들이 부대 볶음도 많이 먹느냐는 질문에 김미숙 씨는 부대볶음이 먼저 생긴 것은 맞지만 의정부가 부대찌개로 유명해져서 그런지 사람들이 오면 주문 비율이 찌개 90%, 볶음 10%라고 하였다. 예전에는 부대볶음의 존재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현재는 부대볶음의 인지도도 올라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의정부를 생각하면 당연하듯 ’부대찌개‘가 떠오르지만 의정부 부대찌개거리를 접하지 않은 사람들도 존재한다. 이러한 부분들을 느낀 오뎅식당 사장님은 그런 사람들에게 더 알려지기 위해 홍보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권태우 박지현 기자 webmaster@kkobb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