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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사람을 좋아하는 것 뿐인데...왜 다른 시선으로 보나요?"

기사승인 2024.10.13  12: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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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 성소수자 34명에 물어보니..."많이 바뀌었지만 커밍아웃 하려면 여전히 용기 필요"

성소수자 차별을 반대하는 시위에 등장한 피켓   출처:중앙일보

"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LGBT란 성(性) 소수자들을 이르는 말이다. 사람은 태어날 때 성별이 정해지지만 성 정체성은 성별과 무관한 사람도 있다. 과거에는 성소수자와 이를 나타내는 단어들조차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았지만, 시대가 변함에 따라 긍정적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사회에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이 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러쉬코리아'에서 이들을 위한 '퀴어 문화축제'를 도입한 것처럼 성소수자들을 위한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지만, 이러한 축제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회의 시선은 아직 남아있다. 대학교는 어떨까. 신한대학교에 재학 중인 성소수자 3학년 김상영(가명)씨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Q : 자신의 성 정체성을 언제 알게 되었고, 이 사실을 지인들이 알고 있나요?

저는 오랫동안 혼란스러웠습니다. 정식적으로 받아들이게 된 건 고2였던 것 같습니다. 가족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긴 하지만 커밍아웃을 할 때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아직 사회는 동성애자에 관대하지 않기도 하고 성소수자를 안타깝게 여기는 사람도 여전히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저의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고 사랑해 주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저를 비난하거나 아예 상대를 해 주지 않았습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거부감이 있지만 자기는 친구니까 괜찮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맙긴 했지만 그 당시 마음이 그렇게 좋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Q : 학생 신분으로 힘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성소수자를 이해한다, 못한다, 내 주변에 그런 사람 있으면 용납 못한다" 같은 혐오성 발언을 대학 동기에게서 들었을 때, 그 친구에게는 커밍아웃할 마음이 나지 않았어요. 그러다보니 점점 멀어지게 되었고, 힘들었습니다. 대학교수 중에서도 성소수자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가진 분이 있기 때문에 가까이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도 이성애자들처럼 똑같이 평범하게 행동하고 싶은데 시선 때문에 그러지 못합니다. 똑같이 사람을 좋아하는 것뿐인데, 제가 동성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대학 내에서 알게 되었을 때 주위의 시선이 두렵습니다.

Q : 현재 사회의 인식이 변화하였다고 생각하시나요?

 세계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느끼긴 합니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 편견과 차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비해 열려있다고는 하지만 자기 주변에 성소수자가 있는 것을 원치 않는 분위기는 여전 합니다. 그래도 전에는 더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현재는 그냥 사랑의 한 종류라고 인정해 주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많이들 존중해 주고 응원해 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변화되고 있는 것도 많이 느끼고 있긴 합니다.

Q : 이 사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성소수자도 사랑을 하는 사람입니다. 상대를 성적인 상대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가정을 꾸리고 사회로 나아가고 싶은 우리나라 국민 중 한 명일 뿐이죠. 또한, 더 이상 우리는 소수자가 아닙니다.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성애자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등등 많은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제발 성소수자를 범죄자로 인식하지 말아주세요. 법적으로 안된다고 되어있는 것과 관련 법이 제정되지 않아 결혼을 할 수 없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매매 근무 여성들은 합법적으로 지원금과 사회성을 위한 보호 센터의 도움까지 지원되고 있는 반면에 우리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조차 꾸리지 못하여 평생 혼자 살아갑니다. 우리나라는 모든 것을 법으로 보호받고 법으로 처벌합니다. 우리가 처벌 대상이 아니라면, 보호해 줄 수 있는 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목소리를 들어보기 위해 신한대학교, 가톨릭대학교, 충북대학교에 재학중인 성소수자 학생 34명을 대상으로 사회에 바라는 점이 있는지에 대해 설문을 진행했댜. 그 결과 "생횔동반자법...동성혼 합법화...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배우자까진 아니더라도 법적 보호자로 등록 가능한 제도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그냥 동성혼 합법화 그리고 동성연애를 이성연애처럼 밖에서도 눈치 안 보고 하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응답이 나왔다. 

송예담 권태우 박지현 기자 webmaster@kkobbinews.com

<저작권자 © 꽃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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