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RC 주둔부지에 잡초만 무성...디자인 문화 공원 개발에 기대감
미군기지가 떠나고 난 후 현재 CRC의 모습 |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에 가면 잡초가 무성히 자라난 길에 진입을 금지하는 경고 문구가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미군기지 “캠프 레드 클라우드”(이하 CRC)가 있던 자리이다. 2018년 6월 미군 사령부가 해산되고 2019년 4월 미군 병력이 완전히 철수한 지금 텅 빈 건물만 남아 이곳을 지키고 있다.
주한미군은 2022년 2월 CRC가 주둔했던 이 부지를 의정부에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2023년 6월 이 반환 받은 땅을 CRC 디자인 문화공원으로 개발하여 주민들에게 돌려주려 한다고 밝혔다. 의정부시는 CRC 디자인 문화공원을 조성하여 활용면적 약 20만평에 달하는 CRC의 부지를 6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문화공간으로 재개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의정부에 거주하는 홍익대학교 신상호 명예교수는 "조각공원에서 체육시설, 관광시설까지 다양한 건물이 모두 포함 된 CRC 디자인 문화공원이 성공적으로 조성된다면 어느 지자체에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의정부시의 보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미군부대 철수는 의정부에 기회
그동안 의정부는 주한미군에 억눌려 지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sofa 협정에 의거해 미군 주둔지를 무상, 무기한으로 제공하고 있다. 의정부시에는 CRC 반환이 결정되기 전 8개의 미군기지가 주둔하고 있었으며, 그 면적은 170만평에 달했다. 이 넓은 공간을 미군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었으니, 의정부는 큰 손해를 보는 셈이었다. CRC 주둔부지가 의정부에 반환된다는 것은 의정부 도시 발전에 중요한 기회가 되는 것이다.
CRC 디자인 문화공원 조성 계획이란?
CRC 디자인 문화공원 조성 계획은 지역문화 정체성 확립, 문화 및 경제적 가치 창출, 지역사회 이익 환원을 목적으로 하는 재개발 계획이다. 경기연구원에서 2023년 8월 발행한 CRC 디자인 공원 조성 방향에 따르면 의정부시는 CRC 원형을 보존한 채 문화공원을 조성하여 의정부의 랜드마크로 만들고 지역사회에 개발 이익을 환원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의정부시는 CRC 부지를 체육관련 시설을 활용한 스포츠 구역, 대형 건축물에 숙박 및 리조트 기능을 부여한 관광 구역, 에너지 관련 시설을 집중 설치할 미래에너지 구역, 예술 창작기지의 역할을 부여하고 문화공원의 중심지로써 핵심적 역할을 할 디자인 구역, 극장 등 각종 편의시설로 구성된 상업 구역, 향토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지역산업 구역, 총 6가지 구역으로 나누어 재개발할 예정이다.
CRC 디자인 문화공원이 의정부에 끼칠 영향은?
주한미군과 주변지역에 관하여 연구한 신한대학교 김태우 교수는 "의정부의 경우 문화시설들이 많이 들어와 있지만, 외부인에게 특징적으로 인식되지는 않는다. 랜드마크의 역할을 할 특징적인 문화공간이 반드시 필요한데 그것을 확립할 절호의 기회"라며 문화공원 조성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특히 CRC가 위치했던 가능동에 대해서는 "동네가 슬럼화되고 죽어 있다. 문화공원이 조성되어 주변이 살아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지역이 활성화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교수는 다만 디자인의 도시라는 컨셉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을 제기하며 "공원에 대한 컨셉을 새로 정해 의정부하면 떠올릴 수 있는 공원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화공원 조성을 통해 사람들이 의정부를 찾도록 하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자칫 시민 의견보다 이권을 가진 개발업체의 의견이 더 우선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며 "문화공원 조성의 공론 활성화를 통해 시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지훈 김찬혁 조은혜 최지혁 기자 webmaster@kkobb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