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명의 학생, 사비로 간식 구매해 학우들에게 무료 제공
매주 수요일이면 신한대학교 에브리타임을 훈훈하게 만들어주는 게시글이 올라온다. 익명 글쓴이의 무료 나눔 글이다.
익명으로 올라온 나눔글 (신한대학교 에브리타임) |
글쓴이는 간단한 간식을 비롯해 컵밥, 즉석식품 등을 학교 내에서 배치한 후 에브리타임에 게시물로 알렸고, 그 글을 본 학생들이 자유롭게 가져가는 방식으로 나눔하였다. 글쓴이는 단순히 일회성 나눔에 그치지 않고 한 학기 내내 총 15회의 나눔을 실천하였다.
물품 나눔을 하는 모습 (신한대학교 에브리타임) |
3월부터 매주 꾸준히 올라오는 나눔 게시물은 학생들 사이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초기에는 학생들의 관심을 받지 못해 아무도 물품을 가져가지 않은 적도 있지만, 나중에는 늦게 가면 아무 것도 남지 않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이 ‘나눔 천사’는 어떻게 탄생하게 된 것일까? 실제로 나눔 게시물을 보면 많은 학생들이 누가, 왜 이런 나눔을 행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표하고 있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글쓴이는 주변 5km 반경에 있는 이웃들을 돕는 ‘5k 운동’을 알게 되었고, 이를 학교에서 실천하며 무료 나눔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무료 나눔 제품은 개인이 사비로 사서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었다. 더운 날씨에 요구르트를 얼려서 제공하는 등 단순히 물품 나눔만 아니라 학업에 지쳐 있는 학생들에게 일상에서의 즐거움을 주는 역할을 했다.
물품 나눔을 하는 모습 (신한대학교 에브리타임) |
이러한 나눔은 대학교 내의 학생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쳤다. 야구르트를 나눔 받았다는 학생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렸다며 선행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는 이우주 씨(21)는 "아무래도 용돈 내에서 식비를 해결해야 하니 군것질은 사치인데, 이러한 음식 나눔은 단비같게 느껴졌다."고 했다. 이처럼 실제로 나눔을 받은 학생들이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을 내비쳤다.
또한 김희연씨(22)는 “직접 나눔을 받진 못했지만 에브리타임에서 익명으로 갈등을 일으키는 게시물이 많이 올라와 들어갈 때마다 피곤함을 느끼곤 했는데 한 학기 동안 이런 훈훈한 게시물을 볼 수 있어 좋았다.”라고 말했다.
나눔을 받은 학생들의 댓글 (신한대학교 에브리타임) |
나눔천사는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제가 받았던 조건 없는 사랑을 학우들에게 나누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하연 기자 sym131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