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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공휴일 지정' 안 하나 못 하나?

기사승인 2024.06.17  21: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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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14번 발의 모두 무산, 이번엔 국힘 의원, 의견 제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5월 8일 어버이날은 조상과 어버이에 대한 은혜를 헤아리고, 어른과 노인에 대한 존경을 되새기게 하기 위하여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하지만 흔히 말하는 빨간 날, 즉 법정공휴일은 아니다. 부모님에게 효를 베풀며,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야 하는 날인데, 휴일이 아니어서 여의치 않다는 지적이 많다. 국회에서는 2009년부터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에 관한 안건을 14번 발의했나 번번히 무산된 바 있다. 5월만 되면 수면 위로 올라오는 이 논제에 대해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 어떻게 생각하세요?

대학생 구나은씨(21)는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고 말했다. 구 씨는 1년에 한 번 공식적으로 부모님을 챙겨드릴 수 있는 날인데 공휴일이 아니라서 가족끼리 약속을 잡기 어렵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에 산다면 괜찮겠지만 부모님 댁이 먼 경우 챙겨드리기 힘들어 공휴일로 지정하면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부인 서정선 씨(32)는 결혼 후 어버이날 공휴일의 필요성을 느꼈다. 결혼 전에는 부모님과 지내는 시간이 많았는데, 결혼하고 난 후 시부모님과 친정집 두 집안을 다 챙기기 힘들어 공휴일을 지정하면 두 가족을 다 챙길 수 있을 것 같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직장에 다니고 있는 회사원 양금주 씨(40)는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양 씨는 공휴일로 지정한다고 해서 모든 국민들이 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휴일의 불공평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주부 김옥자 씨(60)는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을 찬성한다. 자식들과 멀리 떨어져 있어 얼굴을 볼 수 있는 날은 적은데 항상 어버이날마다 통화로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만 들어 서운했다는 것이다. 공휴일이 된다면 자식들이 직접 찾아올 것으로 김씨는 기대한다.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송명숙 씨(62)는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게 되면 부모를 찾는 자식들이 늘어나겠지만 그럼에도 거리가 멀거나 직업 특성상 부모를 찾지 못하는 자식을 둔 사람들에게는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고, 오히려 자식들이 더 신경을 쓰게 될 것 같다며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어버이날 공휴일 법안을 발의했던 더불어 민주당 허영 의원에게도 몇 가지 질문해 보았다.

그가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 안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2년 기준 전체 국민의 20.8%에 달한다는 통계청 발표 자료다. 우리 사회가 꾸준히 초고령화 사회로 변화하고 있는 반면 효의 의미는 점차 퇴색되고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어버이날 공휴일이 14번이나 무산되었는데, 허영 국회의원은 그 이유로 형평성 논란을 꼽았다. 5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공공부문이나 대기업 근로자와 달리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아 공휴일에 일하더라도 유급휴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버이날이 공휴일이 되면 모든 국민이 형평성 있게 공휴일을 누릴 수 있다는 뜻이다.  

 어버이날 공휴일 안건이 14번이나 무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이유는 고령화 외에 독거노인 증가추세도 한 몫하고 있다. 허 의원은 퇴색된 효 의식을 고취하고 가정의 달 5월이 본래 목적과 취지대로 가정의 소중함과 가족 간의 유대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는 기본적인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안이 꾸준히 발의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한다.

 그는 공휴일 지정을 반대하는 의견도 충분히 공감한다고 말했다. 앞서 밝힌 대로 소규모 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경우 실질적인 효과는 보지도 못하면서 공휴일이 될 경우 부담만 더 커질 것이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공휴일 지정에 따른 부작용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을 다시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어버이날은 법정공휴일이 될 수 있을까

현재 미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독일, 튀르키예, 케냐 등은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 6월 셋째 주 일요일을 아버지의 날로 지정하여 기념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어버이날  시초 또한 미국의 어머니의 날이었으나, 아버지의 날을 추가로 수용하는 것이 아닌 이를 하나로 통합한 ‘어버이’의 날을 선택하였고, 그것이 현재까지 이어져 온 것이다.10년이 넘도록 공휴일 지정이 되지 않은 것에는 단순히 어버이날 문제가 아닌 공휴일을 추가하는데 따른 현실적인 애로가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어버이날의 의미가 중요시 되는 만큼 사람들의 상반된 반응과 현실적인 고충까지 고려하여 국회 논의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허제혁 김다예 조은혜 기자 webmaster@kkobbinews.com

<저작권자 © 꽃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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