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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아저씨가 나와 같은 MZ 세대라고?

기사승인 2023.05.24  21: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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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에 비치는 MZ 이미지 "과장 왜곡 많아요"

"매체에서 표현되는 MZ는 개인적인 측면이 강해 보여요."

"예능에서  MZ의 부정적인 부분을 너무 과장시켜서 표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출처: 'SNL 코리아 MZ 오피스'

요즘 미디어에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가 MZ 세대라는 말이다. 이 단어가 들어간 콘텐츠로 대중들이 많이 찾아본 프로그램으로는 SNL 코리아의 'MZ 오피스' 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대 초반의 사회 초년생을 MZ로 규정해 40대 팀장과 대립시키는 장면을 연출한다. 업무중 이어폰을 끼고 있어 소통하기 어려운 20대 사원을 40대 팀장이 '어린 M쥐 새끼 같은'이라고 부르는 갈등 장면이 화제가 되었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이 둘은 같은 MZ 세대이다.

MZ는 1981~1995년생을 대표하는 '밀레니엄 세대'와 1996~2010년생을 대표하는 'Z세대'를 묶어 탄생하게 된 한국의 신조어로 18세~41세까지의 사람들을 MZ 세대로 묶는다.

하지만, 한국리서치에서 2022년 2월 25일~28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MZ세대의 범위는 16~31세로, 사실상 밀레니엄 세대의 후반과 Z세대 초중반이 MZ 세대라고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튜브 쇼츠를 통해 'MZ 오피스' 라는 예능 컨텐츠를 접했던 정예린(15)양은 예능 속에서 재미를 위해 MZ를 과장해 표현하는 것 같다고 했다.

영상 속 장면처럼 윗사람 앞에서 이어폰 끼는 학생이 실제 있느냐는 질문에 정양은 그렇지 않다며 "그런 행동은 MZ가 아니라 예의 없고 융통성 없는 사람 아니냐"고 반문했다. 

"제가 아저씨 아줌마들과 같은 세대라니 정말 신기해요."

정양은 프로그램 내의 팀장과 신입사원 그리고 본인 역시 MZ 세대인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몰랐다"며 "내가 아줌마 아저씨들과 같은 세대란 말인가"라며 놀라워 했다.

노원구 어르신 돌봄지원센터에 재직 중인 41세 이하늘 씨는 자신이 MZ 세대에 소속되어 있다는 사실을 듣고 "그건 옳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요즘에는 MZ에 대해 안 좋은 말이 너무 많아요."

"저보고 MZ라고 하면 이기적인 사람으로 평가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인터뷰 대상인 10대와 40대 둘 다 MZ에 속하는 범주 내에 있었지만, 그들 모두 자신이 MZ 세대라고 불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또한, MZ 세대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 대부분 부정적인 상황에서 사용했다고 답했다.

실제로 지난 달 윤석열 정부의 '근로시간 제도 개편방안' 기자회견에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요새 MZ 세대들은 부회장 나와라, 회장 나와라, 라고 말하는, 권리의식이 뛰어난 세대이기에 기업의 압박에도 자유롭게 연차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MZ'라는 단어가 적절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며, 이에 관한 편견이 사회에 만연해있다는 것을 보여준 장면이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MZ 세대라고 생각하시나요?"

본인을 MZ 세대라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10대, 40대 취재원은 고개를 가로지었다. 이하늘(41) 씨는 단호히 "아니다"고 했고, 정예린(15)양은 "잘 모르겠다"며 말을 흐렸다.

두 취재원 모두 MZ 세대에 속하는 나이이지만 MZ로 정의되고 싶지 않아 했다. 두 사람의 인터뷰에서 알 수 있듯 MZ는 더 이상 젊은 세대를 지칭하는 단어가 아니라, '어리고 철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것이다.

미디어와 언론에서 사용하던 'MZ 세대'는 특정 나이대의 청년들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였다. 하지만 모호한 기준과 희화화하는 컨텐츠로 인해 대중으로부터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고 특정 세대를 표현하는 것이 아닌, 개인주의적인 청년들을 표현하는 단어가 되었다.

이채린 박성은 김윤준 기자 sjung0411@naver.com

<저작권자 © 꽃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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