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식아동과 소방관에 '식사무료' 제공하는 선한영향력 캠페인
대중 스타들의 영향력은 크다. 한 스타의 행동이 그 사람을 추종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 팬들의 움직임이 사회 문화를 바꿔놓기도 한다.
요즘엔 꼭 스타만 그런 사회적 영향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사람들의 공감을 사는 행동이 전파되다보면 누구나 불특정 다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의정부에서 SNS를 통해 평범한 결식아동을 돕는 자영업자들의 선행이 퍼진 것이 그같은 사례다.
경기 의정부시 신흥로240번길 21에 위치한 아이엠네이쳐. |
경기 의정부시 신흥로 240번길 21에 위치한 태국음식점 아이엠네이쳐는 지난 7월부터 결식아동을 돕는 자영업자들의 선행에 동참했다. 선한 영향력 캠페인은 결식아동과 소방관에게 한 끼 식사를 무료 제공하는 캠페인으로, 지난 7월부터 홍대의 한 파스타 가게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아이엠네이쳐 강민재 대표. |
아이엠네이쳐의 강민재 대표는 ‘선한 영향력 캠페인’에 동참하게 된 계기에 대해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한 끼라도 눈치 보지 않고 식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당초 경기도에서 급식카드로 시행되고 있는 ‘지드림카드’의 가맹점으로 본 가게를 등록하려 했다. 하지만 신청절차와 필요한 서류들이 많고 복잡해 손을 쓰지 못하고 있던 차에 때마침 선한 영향력 캠페인이 진행되자 동참하게 된 것이다.
선한 영향력 캠페인에 동참하는 가게에 붙는 표시. |
캠페인 진행방식은 간단하다. 결식아동이나 소방관이 해당 가게에 와 식사를 한 뒤 카운터에 G Dream 카드나 소방공무원증을 보여주면 음식값을 받지 않는 것이다. 다른 손님들이 보면 음식값을 지불하는지 하지 않는지 알 수 없다.
별도의 확인절차를 진행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강 대표는 “식사 주문때부터 무료손님이라는 걸 알게 되면 혹시라도 무심결에 편견을 갖고 대할 수 있을 수 있고, 손님 또한 자신의 신분을 말하는 게 눈치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엠네이쳐가 ‘선한 영향력 캠페인’을 진행한지 두 달이 다 되어가는 아직까지 홍보가 많이 되지 않아서인지 찾아오는 결식아동이나 소방관이 열 팀이 채 되지 않았다. SNS를 통해 캠페인을 적극 알리고 싶지만, 매출 높이려고 캠페인을 이용한다는 곱지 않은 눈총을 받을까 우려되어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
아이엠네이쳐 강민재 대표가 추천한 메뉴, 팟타이. |
강 대표는 “의정부 시민 중 결식아동과 소방관분들이 가게를 방문해, 편안하게 식사하시고 밝은 미소를 띠고 나가시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저희는 보람을 느낀다"며 "부담 없이 가게를 방문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 대표는 최근 일본 대사관 앞에서 보이콧재팬을 선언한 의정부고 학생을 대상으로 학생증 및 증빙자료를 가져오면 30% 할인혜택을 적용하겠다는 약속을 추가로 내걸기도 했다.
서동민 기자 vhrkdd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