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월사역 터줏대감 ‘이삭토스트 신한대점’ 김귀래 사장
이삭토스트 신한대점에 방문한 학생들의 모습 (박해미 기자) |
신한대학교 정문을 나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향긋한 토스트 냄새가 발길을 붙잡는다. 학생은 물론 주민들도 자주 들르는 이곳은 ‘이삭토스트 신한대점’이다.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운영되는 이삭토스트 신한대점의 김귀래 사장(73)은 이 자리에서 장사를 한지 올해로 23년이 되었다.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김 사장은 2주 만에 가게 문을 열었다. 오랜만에 만드는 토스트. 오랜만에 만나는 학생들. 김 사장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학생들을 만나니 반갑다”며 웃어보였다. 이렇게 신한대학교 학생들을 향한 그의 남다른 애정 덕분에 가게는 늘 손님들로 붐빈다.
이삭토스트 신한대점에서 가장 잘 나가는 메뉴는 '햄치즈 토스트'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많은 학생들이 햄치즈 토스트를 주문하는 모습을 통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김 사장은 “이삭토스트에서 뭘 먹을지 고민하는 학생이 있다면 햄치즈 토스트를 추천한다”며, 자신의 최애 메뉴라고 밝히기도 했다.
띵동 하고 주문이 들어오기도 전에 철판에 마가린을 바르기 시작한다. 그 후 출력된 주문서를 확인하며 익숙하게 계란과 베이컨을 굽는 김 사장의 손은 빠르게 움직인다. 점심시간처럼 손님이 몰릴 때에도 빠르게 토스트를 만들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매일 하는 일이라 눈 감고도 가능하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베테랑 김 사장에게도 고충은 있다. 김 사장은 며칠 전 한 손님이 배달이 잘못되었다며 전액 환불을 요구했을 때를 떠올렸다. 그러고는 “언제나 좋은 일만 있을 순 없다는 걸 알면서도 이렇게 손님과 마찰이 생길 때면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좋은 날을 선물하는 것 또한 손님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오랜 시간 장사를 해온 만큼 그에겐 신한대학교 학생들과의 추억이 많다. 오늘의 인터뷰도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는 김 사장에게는 하나의 꿈이 있다.
“우리 막내딸이 고등학생일 때 장사를 시작했는데 그 아이가 벌써 마흔이에요. 어느새 손주가 여섯이고요. 이렇게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별 일 없이 잘 지내온 것처럼 앞으로도 쭉 건강하게 토스트를 만드는 것. 그게 제 꿈입니다."
토스트를 먹으며 웃고 떠드는 학생들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난다는 이삭토스트 신한대점의 김귀래 사장. ‘오늘도 따듯하고 달콤한, 이삭토스트’ 라는 슬로건처럼 따듯한 마음이 느껴지는 그의 토스트가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란다.
박해미 기자 haemipp@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