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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차량진입 막으면 택배운송은 어떻게 하지?

기사승인 2019.05.20  10: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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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배대란' 1년 다산신도시 아파트를 가보니

 지난해 4월 남양주 다산신도시 아파트단지 입주민과 택배회사 사이에 갈등이 생겨 일시적으로 택배 배송이 중단된 ‘택배 대란’이 있었다. ‘택배 대란’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택배 차량과 어린아이가 부딪혀 사고가 나자 주민들이 ‘택배 차량 지상 출입을 금지시키고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배송할 것을 요구하면서 빚어졌다.

법적으로 지하 주차장의 입구 높이는 2.3m 이상으로 대부분 아파트의 입구는 이 높이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택배 차량의 높이는 2.7m로 주차장 진입이 불가능하다.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갈 수 없으니, 지상 주차장에 세울 수 밖에 없는데, 이렇게 되면 택배물품을 기사들이 손으로 들고 각 가정까지 나를 수 밖에 없다.

 택배회사측은 세대별 운반을 거부하고,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 택배물을 놓아둔채 입주민들이 직접 가져가도록 조치했다. 일종의 반발대응인 셈이다. 하지만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각 가정에까지 배송해 달라. 그게 택배기사님의 업무 아닌가?”라는 취지의 공고문을 입주민들에게 공개했다. 이 공고문이 알려지면서 택배기사에게 입주민들이 갑질을 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게 된 것이다.

이 갈등은 ‘실버택배’ 도입으로 협의를 보는 듯했다. 실버택배란 인근 지역 노인을 고용해 특정 구역에 택배 거점을 설정하고, 택배기사는 아파트단지 입구의 거점까지만 물품을 배송하면 그 이후는 고용된 노인들이 가정까지 방문해 배송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택배 거점의 유지운영비용과 직원 임금으로 인해 배송비가 증가하게 되는데, 늘어난 배송비의 절반은 보건복지부와 남양주시가 지원하고, 나머지 절반은 택배회사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실버 택배가 도입되려 하자, 이번에는 ‘왜 국민의 세금을 특정 아파트의 세대별 배송을 위해 쓰느냐.’는 부정적인 여론이 일었고, 실버택배 도입은 무산되었다.

 결국 택배기사들이 아파트 입구 지상 주차 구간에 정차한 뒤 택배물을 손수레에 실어 현관문 앞까지 배송하는 것으로 사태는 일단락되었다.

 이 또한 택배기사들의 추가 운반 부담과 여름철 팔에 화상을 입거나 몸에 땀띠가 생기는 등의 건강을 해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혹한 처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한다.

 택배 대란은 아파트내 물류시스템을 고려하지 않고 설계한 점과 택배기사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운송시스템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아파트 지상을 공원으로 꾸미는 아파트가 늘어날 수록 이같은 갈등은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

다산신도시 자연앤롯데캐슬 후문에 마련된 택배 거점시설.

 택배대란 1년이 지난 올해 4월 27일 기자는 당시 사건의 중심지인 다산신도시 자연앤롯데캐슬 아파트를 방문했다. 해당 아파트 후문에 보니 ‘일상생활 지원센터’라는 택배 거점이 보인다. 택배 거점은 지난해 10월 말 주민들과 택배회사협의회 사이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만들어졌다. 기사들이 거점구역에 택배 물건을 내려놓으면, 택배회사 직원(CJ대한통운 전담)이나 거점 직원이 대신 각 세대별 배송하는 방식이다.

주민들은 센터 설치 및 관리 운영비를, 택배회사는 직원 임금을 부담한다. 거점 택배 전담 회사인 CJ대한통운은 양질의 노인 일자리 창출이라는 가치를 위해 기존의 실버택배(거점 택배) 사업을 하고 있었고, 롯데캐슬에 한에서는 나이 제한을 없애는 방식으로 적용했다.

자연앤롯데캐슬 경비대원 김모씨는 “택배원들이 센터에 택배를 놓고 간다. 아침부터 직원이 나와서 벤을 이용해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 배송을 한다.”며 “기사들도 편하고 주민들은 아이들이 안전해서 서로 만족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아파트 입주민 권정현씨(41)는 관리비 부담에 대해 “센터 관리운영비는 아파트 주민들이 공용으로 운용하는 계에서 나간다. 지출되는 비용은 부담스럽지 않다. 서로 상생하기 위해 분담을 하고 있고, 택배 기사분들을 위해 만든 시설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입주민 박모씨(37)는 “지상에서 아이들이 자주 뛰어놀곤 하는데, 센터가 생긴 뒤 차량에 대한 걱정이 없어서 좋다.” 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같은 ‘지원센터’는 ‘지상 공원화’를 표방하는 다른 아파트단지에도 하나의 모델로 적용될 수 있을까. 

 기자가 다른 아파트 단지를 돌아보았으나 롯데캐슬의 지원센터와 비슷한 택배 거점 시설은 보이지 않았다. 여전히 택배기사들은 아파트 초입 지상 주차장에 차량을 세우고 물건을 내린 뒤 택배원들이 단지를 돌아다니며 운반하는 모습이었다. 

다산신도시 어느 한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 정차된 택배차량. 택배기사가 택배물을 내려들고 각 세대별로 직접 배송한다.

인근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우리 아파트에는 택배 거점 같은 것은 없다"며 "택배차량이 정문으로 들어와 지상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택배원들이 동별로 운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원 신재현 기자

 

강동원 신재현 기자 webmaster@kkobbinews.com

<저작권자 © 꽃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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