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신한대 학생들의 28년 추억이 서린 곳

기사승인 2019.05.04  11:59:00

공유
default_news_ad2

- 학교일정에서 학생손님 이름까지 줄줄 꿰는 투셰링 김 사장님

 우리는 가슴 한편에 추억의 장소 하나씩을 두고 있다. 어릴 때 뛰놀던 동네부터 분식집 그리고 성인이 되어 친구들과 함께 했던 첫 술자리까지, 추억이 담긴 장소는 다양하다.

신한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투셰링 불곱창.

 신한대 학생과 과거 신흥대 학생들에게 “대학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가 어디예요?”라고 묻는다면 이 식당이 많이 언급될 것 같다. 신한대 앞 경기 의정부시 평화로 211에 위치한 주점 투셰링이다. 투셰링은 1991년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28년간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투셰링을 제외하고 신한대 앞에서 오래된 식당은 ‘은혜식당’뿐이다.

식당 이름인 ‘투셰링’은 투나잇+셰리(스페인의 와인)의 합성어로, 달콤한 향이 날 것 같은 오늘 밤이라는 뜻이다. 친구 관계, 선후배 관계, 연인 관계 등 모든 관계에 있어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뜻을 담은 것이다.

밥을 볶아주고 있는 사장님의 모습.

 투셰링의 메뉴판을 보면 2019년도 메뉴판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가격이 싸다. 지갑 사정이 어려운 대학생들을 고려한 점주의 가격정책 때문이다. 그래서 오랜 세월 동안 물가는 계속 올랐지만, 투셰링의 메뉴판 가격은 꽁꽁 얼어붙어있다.

 학생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가 가격 때문만은 아니다. 투셰링을 자주 찾는 박정환(미디어 언론학과 18학번)씨는 ‘신입생 때 선배 추천으로 이곳을 찾았는데, 거칠지만 정 많은, 요즘 말로 ‘츤데레’ 같은 사장님의 스타일에 반해 자주 찾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학생들은 사장님에게 학교, 학과, 과제와 같은 대학생활과 자신의 일상과 관련된 대화를 서슴지 않고 나눈다. 김홍섭 사장(62) 역시 자연스레 대화를 이어간다. 김 사장은 한 번 마주한 학생은 곧바로 기억해내고 조금 시간이 지나면 이름까지 줄줄이 왼다. 오랜 시간 신한대 앞에서 장사를 하다보니 학교 일정까지 머릿속에 훤히 꿰고 있다. 학생들과 이야기를 이어가는 데 막힘이 없다. 

더욱 깔끔한 환경의 새 매장

 투셰링은 지난해까지 신한대 정문 앞 지하상가에 있다가 2018년 여름, 지하철 망월사역 앞으로 이전했다. 

투셰링의 점주, 김홍섭씨.

 27년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장소를 떠난다는 점에서 아쉬움도 있었지만,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깨끗한 음식을 제공하자는 뜻에서 가게를 옮겼다. 그래도 과거 신흥대 졸업생들이 추억을 찾아 새로 문을 연 투셰링을 찾아온다. 

김 사장은 "졸업생들이 잊지 않고 찾아와 인사하고 밥 한 끼, 술 한 잔 나눌 때, 학교 앞에서 28년 장사한 보람을 느낀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학생 손님들에게 든든한 한 끼를 대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투셰링은 명절만 빼고 언제나 여러분을 맞이할 것"이라며 "잊지 말고 찾아오세요.”라며 한 마디를 전했다.

서동민 기자 vhrkddl@naver.com

<저작권자 © 꽃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