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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하면 미나미찐빵이 떠오르도록 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기사승인 2019.04.15  11: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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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으로 나눔 실천하는 의정부협동조합 김미남 대표 인터뷰

사람들과 협동해 빵으로 소통하고 싶다는 의정부협동조합 김미남 대표.

빵을 통한 나눔의 시작

2013년 설립된 마을기업 의정부협동조합의 모태는 지난 2009년 사회적 봉사를 위해 발족한 ‘명성 사랑의 봉사단’ 이다. 양주에서 노숙인들에게 빵 봉사를 하는 목사님을 따라 함께한 것이 나눔의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빵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어요. 단지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달하고 싶은 마음뿐이었죠.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 한 건 아니에요. 목적이 있었다면 이렇게 오래 하지도 못했을 겁니다.”

평소 소외 계층에 관심이 많았던 김미남 대표(사진)는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한 상담과 봉사활동을 통해 점심 식사를 해결한 노숙인들이 오후 3~4시 출출함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됐고, 허기를 해결할 수 있는 음식으로 빵이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그가 빵을 만들어 노숙인들에 무료로 나눠준다는 이야기가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빵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갔다. 더 많은 곳에 나눔을 하려면 아무래도 일정한 수익 구조가 필요했다. 이 문제를 고민하던 차, 지인의 권유로 마을기업을 신청해 의정부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처음 4~5년간은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이 컸어요. 사실, 우리 빵에 대해 자신이 없었거든요. 빵을 나눔의 수단으로만 생각했지, 판매할 상품으로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수익을 내지 못해 우여곡절이 정말 많았죠. 그래도 저를 믿고 아무런 대가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도와주시는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새롭게 도약

스스로 인복이 많아 감사하다는 김 대표는 2019년에 다시 태어났다는 마음으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의정부협동조합의 주력 상품인 ‘미나미 찐빵’ 은 통밀 100%와 병아리콩을 재료로 한 건강빵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매달 둘째, 넷째 주 토요일마다 자원봉사 학생들이 와 찐빵을 만들어 먹고, 독거노인, 경로당 등 빵을 필요로 하는 곳에 꾸준히 기부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병아리콩 찐빵을 비롯해 건강 간식인 우리 밀 쿠키와 머핀, 컵 과일 등 다양한 제품 홍보와 호밀빵, 오색 찐빵 등 신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마을기업이 만든 좋은 상품들을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판매망 구축에도 노력하고 있다.

“판매망을 구축하는 게 참 쉽지 않은 일이에요. 마을기업은 특히 더 그렇죠. 지난해 마을기업 선정으로 11개 롯데백화점 지점과 다양한 박람회에 참가하면서 좋은 경험을 했어요.”

현재 ‘미나미빵’은 농협, 관공서 내 카페, 마을기업 등에서 판매 중이며,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빵, 맛있는 빵을 만날 수 있도록 판로를 모색하고 있다. 또 올해에는 학교 등에 빵 납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의정부협동조합은 이를 위해 해썹 (HACCP, 위해요소중점관리) 인증을 받으려 노력하고 있다.

“‘의정부’ 하면 부대찌개를 제일 먼저 떠올리잖아요. 올해는 ‘미나미 찐빵’도 같이 떠오를 만큼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기고 행복해하는 빵을 만드는 게 목표에요.”

비행 청소년을 위한 센터 설립이 목표

김미남 대표는 마을 기업을 설립하기 이전인 1999년 청소년을 위한 사단법인 ‘굿프렌즈’를 설립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상처받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설립한 ‘굿프렌즈’는 청소년 금연교육을 비롯하여 청소년 성교육 지도사와 가정폭력 상담사 양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금연지도사, 베이비시터, 산모 관리사 양성 교육 등을 실시하여 건전한 사회문화 발전과 여성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2017년 11월에는 국제 슈바이처 재단과 함께 국제 자원봉사 자격증반을 개설 운영했으며 의정부협동조합 및 명성 사랑의 봉사단과 협력하여 ‘독거 어르신 찐빵 나눔’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빵을 만들면서 인성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이 학교폭력에서 멀어지도록 지도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우리 청소년들이 올바로 자랄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겁니다.”

소통을 통해 마음을 나누는 세상

이렇게 나눔과 봉사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김미남 대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저는 성실, 정직, 진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세상에는 나쁜 사람도 있지만 정말 성실하고 좋은 사람들도 많잖아요. 유연하게 사고하고 젊은 친구들과도 대등하게 서로 피드백하며 소통하고 싶어요. 꼭 대단한 사람만 영향력이 있는 것은 아니죠. 따뜻한 말 한마디, 미소 한 번이 누군가에게는 큰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이런 따뜻한 소통이 있는 사회, 투명하고 건강한 사회가 되어가는 길에 조금이라도 일조하고 싶습니다.”

 하정은 학생기자

하정은 기자 webmaster@kkobbinews.com

<저작권자 © 꽃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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