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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 오른다지만 웃을 수가 없네요"

기사승인 2018.11.27  17: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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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 맞은 식당가, 업주와 알바생 서로 눈치보기만

연말이 다가오면 음식점마다 한해를 마무리하려는 예약 손님들로 북적인다. 음식점에 손님이 늘면 매출이 늘고 매출이 늘면 업소 분위기도 밝아진다.  종업원들의 손놀림은 빨라지고, 주인 얼굴에는 웃음꽃이 핀다. 이제 연말 음식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이와 크게 다르다. 연말을 맞이하는 활기찬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렵고 업주와 아르바이트생 간에 미묘한 눈치 싸움이 벌어진다. 2019년 최저임금 인상이 확정되면서 업주는 인건비를 어떻게 줄일까 고민하는 눈치이고, 알바는 최저시급 인상에 점주가 어떻게 반응할지 눈치를 보고 있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주문 단말기를 도입하는 음식점이 늘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이 6,470원에서 7,530원으로 16.4% 오른 데 이어 내년에는 8,350원으로 올해보다 10.9% 오를 예정이다. 최저시급 인상은 알바생 입장에서 당연히 반가울 수밖에 없다. 다른 수당 없이 최저시급을 기본급으로 받는 근로자는 주 40시간 근무하면 올해 157만 3,770원에서 내년에는 17만 1,380원 오른 174만5,150원을 월급으로 가져갈 수있다.

대학생 이은정씨(23)도 최저시급 인상에 반가운 입장을 보였다. 그는 성인이 된 이후부터 주말 아르바이트를 이어왔다. 부모님께 손을 벌리지 않겠다는 각오로 시작한 아르바이트지만 급여가 적다보니 매달 부모님에게서 용돈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2019년 급여가 인상되면 부모님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어 기대가 크다. 그는 “방학 때는 아르바이트 시간을 늘려서 친구들과 여행도 가고 저금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라며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최저임금이 몇년사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오히려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보인다. 아르바이트 일자리가 없어질 우려가 높아지고, 업주가 힘들어하는 모습에 눈치가 보인다는 것이 그 이유다.

대학생 김한결(24)씨는 2019년도 시급인상이 자신의 자리를 불안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부터 대학교 앞에서 운영하는 분식집의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올해 초, 시급이 인상된다는 보도를 보고 기뻤지만, 알바생을 줄이겠다는 업주의 말을 듣고 혼란스러웠다.

 김씨는 "사장님이 알바 대신 직원을 하겠냐고 물었지만 직원이 되려면 일하는 시간을 늘려야하는데 저희 같은 학생은 시간 맞추기가 어렵다"며 ” 다행히 사장님이 학생 사정을 이해해준 덕분에 알바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지만 내년에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어 불안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사장님을 탓할 생각이 없다. “저도 사장님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그럴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올해 들어 매출이 준 것도 다 아는데... 주변에 문 닫는 가게들을 볼 때면 사장님도 먹고 살아야하니까 어쩔 수 없겠다 싶어요.”

휴학생 권예준(20)씨 또한 시급인상이 달갑지 않다. 그는 의정부의 한 카페에서 알바를 하고 있다. 그가 일하는 곳은 주변 가게에 비해 장사가 잘되는 카페다.

  그는 “저희 카페는 원래 너무 바빠서 미들, 마감 타임에 아르바이트생을 3명씩 썼다"며 "그런데 내년 시급인상에 대비해 사장님이 알바생 두 명을 자르고 키오스크(무인 · 자동화를 통해 대중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장소·가게에 설치한 무인단말기)로 대체했다"고 전했다.  키오스크가 업주 입장에서 인건비를 줄이는 점이 있겠지만, 알바생 입장에선 씁쓸하기만 하다. 

 그는 “나야 일하다 취업하면 그만이지만 미래에는 알바 자리가 얼마나 남아있을지 모르겠다"며 "지금도 대부분 정직원을 채용하거나 시급을 올려주지 않으려고 한다는데 과연 이게 업주나 알바생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정책일지 의문"이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2019년도 최저임금 인상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점주들과 아르바이트생들은 불안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앞서 2018년도 최저임금이 상승하면서 가게의 고용형태는 기존 다수의 시급형 아르바이트 채용에서 소수의 월급형 아르바이트와 정규직 직원을 고용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올해 또 한번 최저임금이 10% 넘게 상승하면서 아르바이트 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미지수이다.

이소영 이은미 이은서 탁은혜 기자 webmaster@kkobbinews.com

<저작권자 © 꽃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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