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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나눠주는 일, 저는 특수학급 교사입니다"

기사승인 2018.10.28  17: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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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정부 호원고 이정미 선생님의 교단 이야기

“학생들은 제 자식이나 다름없죠.”

올해 6년 차 특수학급 교사인 의정부 호원고등학교 이정미 교사는 자신이 지도하는 학생들을 망설임 없이 ‘자식’이라 표현한다. 교사와 제자는 지식을 주고받는 사이가 아니라 사랑으로 연결되는 가족 같은 사이라는 것이다. 그가 일하는 특수학급은 정신, 시각, 청각, 지체 장애아 통합 교육을 위해 일반 학교에 마련된 클라스다. 그러니까 이정미씨는 장애아 지도를 전담하는 선생님이다.

이정미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바리스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정미 교사 제공

이정미 교사가 처음부터 특수교사를 꿈꾸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고3 때 언니 친구가 다니던 작업치료학과에 대해 알게 되어 대학 진학을 그 학과로 했고, 졸업 후엔 복지관에서 작업치료사로 근무했다. 작업치료사는 신체적·정신적 기능장애를 가진 환자들이 독립적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물체나 기구를 활용해 훈련·치료를 해주는 직업이다. 작업치료사로 일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다른 직업을 찾던 중 대학 때 교육학 수업을 통해 교직 이수를 한 특수학급 교사의 꿈이 살아났다. 직장을 그만두고 시험 준비를 한 끝에 2013년 임용고시에 합격했고 그해 9월 특수학급교사가 되었다.

교사의 꿈을 안고 처음 발령받은 곳이 의정부 회룡중학교다. 작업치료사 경험이 있어 장애학생과 소통하는데 거부감은 없었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3년정도 한 학교에서 근무하면서 얻은 경험이 나를 성장시켰죠. 아이들을 사로잡는 나만의 기술을 터득하게 되었는데요, 그건 카리스마입니다. 새 학기 입학초기에 강하게 기선을 사로잡아야 소통을 할 수 있더라고요.”

그렇게 소통의 문을 열고 나면 대개의 경우 학습은 저절로 이뤄진다. 이정미 교사는 인터뷰 도중 한 학생을 떠올렸다. 다른 교사가 맡고 있던 학생을 학기 중 맡게 되면서 개인 상담과 학부모 상담으로 마음을 얻으려고 했지만 유아기적 특성을 지닌 학생이어서 쉽지 않았다. 학생을 집중적으로 관찰하며 행동이 변화될 수 있도록 노력한 끝에 교감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런 학생들과는 2017년 호원고등학교로 옮긴 뒤에도 관심을 갖고 소식을 듣게 된다고 한다.

 특수학급 교사로서 힘든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학습 진도가 늦어 올해에는 힘들겠다고 여긴 학생이 어느 순간 이해하고 습득하는 순간이 있어요. 그럴 때 특수학급 교사를 선택하길 잘했구나 생각하며 보람을 느낍니다.”

그는 특수학급교사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심이라 말했다.

“장애 학생들은 상대가 자신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는지 금방 알아차리거든요. 그러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학생을 이해하고 차별 없이 사랑으로 대해야 합니다.”

특수학급 교사를 하게 된 후 관심의 중요성도 깨달았다.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의 대다수가 후천적 장애이기에 가정환경이 큰 영향을 끼친다. 그렇기에 가정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을 함께 체험하며 바뀌어나가도록 이끌어 나간다.

이정미 교사는 학생들을 ‘내 새끼들’이라 표현하며 사랑에 대해 의무감을 느끼고 공유하려 노력한다. 주말이 지난 후에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에 대해 공감하며 학생들과 유대감을 쌓는다.

일을 하며 받는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결하는지 질문하자 "운전"이라면서 남다른 취미를 드러냈다. 신나는 노래를 틀고 운전하면 스트레스가 저절로 풀린다는 것이다. 

그는 자동차를 좋아해 자동차 동호회에서 만난 남편과 결혼했고 행복한 신혼생활을 보내고 있다. 내년엔 자녀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는 예비 엄마다. 

이정미 교사는 특수학급교사란 직업에 대해 묻자 ‘나의 일상’이라며 학생과 함께 나날이 성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학생들을 이해하려한다면 다른 직업에서 찾지 못할 특수학급교사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밝혔다.

김미혜 탁은혜 기자 kkobbinews@naver.com

<저작권자 © 꽃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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