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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이유

기사승인 2023.12.15  17: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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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정학과 학생도 공시 준비 안 해…일은 많고 월급은 적고

 

최근 공무원 인기가 예전같지 않다.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 채용시험 평균 경쟁률은 5,326명 선발에 총 12만 1526명이 지원해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3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또 교육부에서 발표한 ‘2023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통해 공무원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안정적인 직업으로 손꼽히며 많은 이들의 선호 직업이었던 공무원이 현재의 청년세대뿐만 아니라 미래 청년이 될 학생들에게도 외면 받기 시작한 것이다.

신한대 3학년 박현정(23)씨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행정학과에 입학한 경우다. 공무원이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적 직장이라는 점에 매력을 느꼈고, 입학 이후 일찌감치 공무원 시험 준비에 나섰지만, 2학년이 되면서부터 진로 고민을 다시 하기 시작했다. 고물가 시대를 살아가는데 공무원의 월급은 적어도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래 근무할수록 월급이 오른다고 하지만 당장 받을 수 있는 돈이 적으니 와 닿지 않았고, 약 40년 후 받을 수 있다는 연금은 멀게만 느껴졌다. 얼마전 박씨는 공무원의 꿈을 접고, 일반 기업체 취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행정학과 졸업을 앞두고 있는 권소진(23)씨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면서 ‘철밥통’이라 불리는 공무원의 안정성이 도리어 싫어졌다"고 말했다. 시험에 합격해 공무원이 되면 자신도 잘리지 않지만 상대도 잘리지 않는다는 점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권씨는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너무 괴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몇 년을 열심히 공부해서 합격한 결과가 조직 부적응에, 과한 업무량, 그리고 박봉이라는 점은 청년들을 떠나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청년세대의 성향을 나타내는 단어로 ‘파이어족’과 ‘욜로족’이 있다. 파이어족은 조기 은퇴를 추구하는 삶의 방식으로, 젊었을 때 빨리 벌고 30~40대쯤 일에서 벗어나 남은 인생을 쉬면서 보내고 싶은 청년들을 의미하는 말이다. 또 ‘욜로(YOLO)’는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는 소비 방식으로, 미래를 준비하기보다는 당장의 즐거움을 위해 아낌없이 소비하는 청년들을 욜로족이라고 한다. 이처럼 ‘현재의 행복’와 ‘빠른 은퇴’를 중시하는 청년들에게 공무원의 적은 월급과 정년을 채워야 주어지는 연금은 더 이상 장점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열악한 임금 수준과 경직된 조직문화에 변화가 찾아오지 않는 이상 청년들의 떠나는 발걸음을 붙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박해미 기자 haemipp@naver.com

<저작권자 © 꽃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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