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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년 사이 유행어 '입질연'(입다가 질리면 연락주세요)

기사승인 2023.12.23  21: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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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값싸면서 친 환경 소비...중고 패션 유행

“이거 빈티지로 샀어.”

요즘 청년들은 ‘빈티지’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빈티지로 샀다는 것은 중고품을 구매했다는 말과 같다. 몇 년 전 불어온 중고 패션 열풍이 이어지면서 중고 의류를 판매하는 ‘빈티지샵’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홍대, 이태원, 성수와 같이 MZ세대가 많이 찾는 거리를 중심으로 SNS나 인터넷 홈페이지까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늘어가면서 중고 옷 구매는 그 경로가 다양해지고 있다. 그만큼 중고 패션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증가한 것이다.

 과거에는 ‘남이 입던 옷’이라는 인식이 강해 선호도가 높지 않았던 중고 패션은 어느새 트렌드를 넘어 일상으로 자리잡았다. 중고라는 사실이 청년들에게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옷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과 그렇게 구매한 옷을 다른 사람은 쉽게 구할 수 없다는 데에서 오는 희소성 그리고 새 옷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 청년들을 중고에 매력에 빠지게 했다. 또 대부분의 빈티지샵에서 깨끗하고 상품성을 지니는 물품만 판매하기 때문에 새 옷과 비교하였을 때 품질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도 중고 옷을 구매하는 이유 중 하나다.

 

▲ 종로구에 위치한 한 빈티지샵의 모습

 

중고 패션의 인기 덕분인지 빈티지샵의 옷들은 언제나 빠르게 팔려나간다. 중고 옷은 같은 제품이 여러 개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재빠르게 선점하지 않으면 구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인지 ‘입질연’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입다가 질리면 연락주세요”의 줄임말로, 마음에 드는 중고 옷을 구매하지 못한 상황에서 해당 옷의 구매자가 마음이 바뀌어 팔 때가 되면 자신에게 연락을 달라는 의미이다. 이른바 ‘N차 중고’가 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제품이라면 기다림을 감수한다는 점에서 경험소비를 중시하는 청년들의 성향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구하기는 힘든데 원하는 사람은 많은 인기 제품은 중고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가격이 불어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수익을 내는 사람도 존재하기 때문에 당근마켓이나 번개장터와 같은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끊임없이 새로운 판매글이 올라온다. 기업도 이러한 흐름을 인식해 자체 중고거래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코오롱FnC의 ‘OLO 릴레이 마켓’, 무신사의 ‘솔드아웃’이 그 예시이다.

평소 중고 옷 소비를 즐기는 손다혜(23)씨는 “주로 홍대에 있는 빈티지샵에서 옷을 구매하곤 한다”며, 고물가시대에 싸게 살 수 있는 점을 강조했다. 또 지속 가능한 패션과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라는 점도 중고 패션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처럼 환경문제가 심각한 지금, 중고 열풍은 시기적절한 유행이라고 볼 수 있다. 패션과 환경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중고 소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진다.

박해미 기자 haemipp@naver.com

<저작권자 © 꽃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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