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3사, 지난 3월 제공.... 청년 3명 중 1명은 "그런 거 몰랐다"
[사진] 통신사 대리점의 모습 (사진=양우민 기자) |
지난 3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3사가 시민들에게 무료로 데이터를 제공하였다. 최근 상승한 물가로 고통받는 고객들의 통신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에서다.
데이터 제공 방식은 회사마다 달랐다. SK텔레콤과 KT는 만 19세 이상 가입자에게 자동으로 데이터 30기가를 제공했다. LG유플러스는 모든 가입자에게 개인이 이용하는 데이터의 2배를 제공했다. 하지만 데이터를 받기 위해서 안내 문자의 링크를 통해 등록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존재했다. 데이터를 많이 이용하는 ‘청년’ 고객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3월에 진행된 통신3사의 무료데이터 제공에 대해 청년 45명에게 물어봤다. 4월 5일부터 4월 8일까지 4일간 직접 20•30대를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지를 통해 설문조사 하였다.
[그림] ‘무료데이터 제공’ 인지 여부 설문조사 |
무료데이터 제공 사실 ’인지‘부문에서 응답자의 63%는 ”알고 있었다“고 답했고, 37%는 “몰랐다”고 답했다. 인지한 응답자 중 50%가 통신사의 안내문자를 통해 알았다고 답변했다. 이어서 지인의 소개(18%), 기사(11%), 사용하다 보니 알게 됨(11%), SNS(7%), 통신사 앱(4%) 순이다.
신한대 경제학과 4학년 김지혁 씨(26)는 “주변에 이런 정보를 모르는 친구들이 많았다, 제대로 된 홍보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인지 못한 응답자들은 "데이터 소모 문자가 오지 않아 그제서야 제공 사실을 알았다.", "뒤늦게 지인들과 이야기하다가 알았다."라며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림] 무료데이터 제공으로 인한 데이터 사용량 증가 여부 설문조사 |
무료데이터 제공을 알았던 응답자에게 3월에 데이터 사용량에 변화가 있었는지 물었다. 응답자의 64%는 "변화가 있었다", 35%는 "변화가 없었다"고 답했다. 변화가 있었던 응답자 중 데이터 사용량이 1~10GB 증가한 응답자가 62%, 11GB~30GB 증가한 응답자는 38%이다.
이지현 씨(26)는 회사에 입사한지 얼마 안 된 사회 초년생이다. 통신3사의 데이터 30GB 무료 제공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평소 데이터 사용에 부족함을 느끼지 못해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무료데이터 제공을 알고도 사용하지 못한 이유로 ‘무제한 요금제 사용 중’, ‘이미 생활 환경에 맞게 요금제를 사용 중’, ‘무료 데이터 제공 사실을 잊음’, ‘알뜰폰 이용자라 대상이 아님’ 등이 있다.
 [그림] ’무료데이터 제공‘ 취지 적합성 설문조사 |
가계통신비 부담을 덜어줬는가에 대한 ‘취지 적합성’ 부문에서는 설문 응답자 72%는 가계통신비 부담을 덜어주지 ”않았다“라고 답했고, 28%는 취지에 ”적합했다“라고 답했다.
김동현 씨(22)는 2시간 거리를 통학하는 대학생이다. "무료 데이터를 제공받고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데이터를 사용하거나 이동 간 SNS 사용량이 늘었다. 지난달에 비해 0.5배 가량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 무료로 제공된 데이터를 유용하게 사용했다. 하지만 통신비 부담을 덜어줬는지는 의문이다. 3월이 지나고 많은 데이터양에 편안함을 느껴 상위 요금제를 고려해 보기도 했다.” 데이터 제공이 오히려 가계 통신비를 증가시킬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 외의 응답자들은 "이러한 시행이 물가지수 안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달 동안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매달 내는 통신비가 감소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책에 대해 물어보았다. 김동현 씨(22)는 “일시적인 데이터 제공보다 길거리에 공공 와이파이를 많이 설치하는 것이 도움될 것”이라고 답했고 김지혁씨(26)는 “한 달 동안 지급보다는 ‘리필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는 것이 더 나았을 것”, 이지현씨(26)는 “차라리 직접적인 요금 감면이나 요금제 할인을 시행했으면 한다.”고 답했다.
지난 3월, 통신3사의 무료 데이터 제공은 많은 청년고객에게 데이터 사용 부담을 덜어주었다. 하지만 일회적인 데이터 제공은 지속적인 통신비 지출 부담을 덜어주지 않는다는 것이 청년들의 의견이다.
마예림 서보석 양우민 기자 webmaster@kkobb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