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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세월 의정부 제일시장을 가다

기사승인 2022.07.14  1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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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은 현대화, 그 안의 정은 옛날 그대로인 곳

▲ 의정부 제일시장 입구의 모습

“의정부 제일시장은 의정부의 자랑이죠.”

청명한 하늘이 유난히 따사로운 날, 의정부 전통과 역사를 오롯이 품고 있는 의정부 제일시장을 찾았다. 제일시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탑승한 택시에서 시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의정부 제일시장은 어떤 곳이냐는 물음에 기사님은 “시장은 현대화되었지만, 그 안의 정은 옛날 그대로인 곳”이라고 말했다. 택시에서 내려 시장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가, 나, 다, 라 동의 표지판으로 나눠진 점포들이다. 가동은 신발, 주방용품 등의 점포가 주를 이루며 나동은 패션, 커튼 등의 잡화, 다동은 채소, 반찬 등 식품을 취급하는 점포들로 나뉘어 있다. 마지막으로 라동은 한복과 일반 남녀 의류 등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모여 있다. 덕분에 구매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물론 점포를 찾기에도 수월하다. 사람들로 북적북적한 시장임에도 넓은 통로 덕에 쾌적하게 시장을 거닐 수 있다.

의정부 제일시장은 6.25 전쟁 이후 의정부 3동에서 피란민들이 천막을 쳐놓고 물건을 사고 파는 것에서 시작됐다. 하루하루 의식주를 버텨 나가야하는 상인들의 경쟁과 노력으로 시장은 급속도로 발전했고, 1978년 전통시장으로 정식 인정을 받았다. 현재는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점포 수 약 650개의 규모로 경기 북부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이 되었다. 이러한 의정부 제일시장의 모습을 깊게 들여다보고자 제일시장 내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가게 2곳을 선정하였다. 첫 번째로, 3대째 냉면집을 운영 중인 ‘곰보냉면’으로 향했다.

 

▲ 제일시장 내 곰보냉면 입구

-가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의정부 제일시장에서 47년째 장사 중인 냉면집이고, 할머니가 하시는 걸 쭉 이어받아 장사 하고 있습니다”

-가게에는 주로 어떤 손님들이 찾아오시나요?

“아무래도 단골손님들이 제일 많이 오시죠. 오래 장사하다 보니까 서로서로 얼굴도 다 알고 있고. 오래된 식당이다 보니 외국에서 살다가 옛날에 먹었던 기억으로 다시 찾아오시는 분들도 계세요”

-47년 전 제일시장과 현재 제일시장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옛날에는 지금 같은 가게가 아닌 노상으로 장사를 많이 했어요. 예를 들면 그냥 빈 상자에 앉아서 장사를 한다거나... 그렇지만 지금은 시설이 많이 정비되면서 깨끗해지고 밝아진 느낌이 나는 것 같아요. 다른 시장보다 규모로 커서 외부에서도 사람들이 관광지로 자주 찾으세요.

곰보냉면 사장님은 제일시장을 한 단어로 표현해달라고 하자 “활동감"이라고 말했다.

"손님과 상인 모두 전부 활기가 넘치죠. 그러면서도 다른 시장에 비해 아직도 옛날의 분위기와 정이 남아 있습니다.”

두 번째 목적지인 ‘우리가발’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가게는 2019년도 방송 프로그램 ‘생생정보통’에 출연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은 곳으로, 현재는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운영 중이다.

 

▲ 가발을 손질 중인 ‘우리가발’ 사장님의 모습

-가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가게는 50년 정도 됐고 가발 공장에서 일하셨던 어머니에게 기술을 배워서 10년 전부터는 직접 가업을 이어왔습니다. 의정부 제일시장에 정착한 지는 20년 가까이 지난 것 같습니다.”

-의정부 제일시장만의 자랑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의정부 제일시장은 전통 재래시장만의 매력도 갖고 있는 동시에 대형마트에 뒤쳐 지지 않는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시장 중에서 의정부 제일시장처럼 주차장이 잘 마련되어 있는 곳은 많이 없거든요. 화장실도 깨끗하고 에어컨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고. 경기도 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시장이라 그런지 여러 지역에서 손님들이 찾아와 주십니다.”

-의정부 제일시장을 한마디로 표현하신다면?

“화목함? 아, 최고의 재래시장으로 하겠습니다.(웃음)”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장소는 그만한 이유가 존재한다. 의정부 제일시장을 직접 탐방하고 인터뷰해 본 결과, 의정부 제일시장이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시장을 향한 시민들과 상인들의 애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장 내에서 주최하는 이벤트나 행사 등의 볼거리, 다양한 점포와 신선한 식자재 등이 그들의 애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시장 내 잘 갖춰진 시설과 규모 또한 시장을 향한 시민들의 자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들의 노력과 화목함, 자부심, 애정 이 모든 것들이 제일시장의 원동력이 아닐까.

변우석 조수빈 김유진 기자 webmaster@kkobbinews.com

<저작권자 © 꽃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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