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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를 찾아서 - AI로 대체 불가인 직업 ‘상담가’

기사승인 2022.05.23  20: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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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봉구 청소년 상담 복지 센터 김미정 센터장 인터뷰

도봉구 청소년 상담 복지 센터 김미정 센터장(사진 오른쪽) 인터뷰하는 모습
도봉구 청소년 상담 복지 센터 외부 모습

  

 메타버스나 가상 인간을 통한 기술은 날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가 미래를 알 수 없듯이 세상은 끝없이 변화한다. 점차 편리성 있는 삶 속에서도 사람들의 심리 건강에 대한 문제도 늘어나고 있다.

도봉구 청소년 상담 복지 센터 김미정 센터장은 ‘상담가’라는 직업은 사람에 대한 섬세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섬세한 마음과 더불어 관찰, 예민한 촉감이 굉장히 중요하며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상담 이론으로 무장하는 것은 물론 남의 인생에 개입하는데 필요한 공감 능력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AI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도 내담자에게 적절한 공감을 줄 수 없다면, 소용 없다는 것이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도 되나요?

▶ 남들과 다른 이력으로 청소년 학과를 나왔다. 현장에서 일하다가 보직이 변경되면서 복지대상 친구들을 만나다 보니 그쪽에 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회복지학과를 편입해서 융화 경험을 했고, 사례관리를 하다 보니 상담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대학원을 상담학과에 가서 현재 청소년 상담 복지 센터장으로 있다. 

-현재 이 직업을 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크리스천으로 교회 학교 교사를 하고 있다. 청소년들을 보면서 아이들을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신앙으로 하면 갭이 있을 수 있다. 현실과 종교를 이원화시키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동일시시키는 것도 문제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건강하게 사회에서도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그런 건강한 청소년, 건강한 시민이 될 수 있을까? 이 부분에 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여 청소년 쪽으로 전환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청소년 상담이 더 증가했다거나, 변화된 점이 있나요?

▶ 일단 가족 상담이 증가했다. 근거는 사람에 따라 역량의 차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청소년을 만나는 건 50분이다. 하지만 그들이 삶에 돌아가서 살아야 하는 시간은 더 많다. 그래서 그들의 삶과 밀접 되어있는 부모를 함께 상담해야 한다는 생각을 우리 기관은 가지고 있다. 내가 여기에 왔을 때가 코로나 시기였다. 청소년들과 상담하면서 부모님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설득해서 같이 상담받는 분이 23%이다. 23%라고 하는 건 아주 대단한 수치이다. 코로나 때문에 청소년 문제가 더 심화했다고 언론들이 발표하고 있는데 과연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기저기서 코로나라서 심리 정서가 분개했다고 하는데 아예 부인하지는 않는다. 집에 있다 보니 부모와의 갈등, 소통 문제에 대한 상담이 증가한 거는 맞다. 다른 한 가지는 사춘기 시절의 청소년들은 또래 관계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데 그러한 관계를 맺지 못하다 보니 사회성에 대한 문제도 나올 수 있다. 처음에 학교를 개방해서 갔을 때 의뢰가 많이 왔다. 사회성이 안되다 보니 갈등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물론 전염병이 무섭기는 하지만 청소년들에게는 학교라든가 또래에 대한 활동은 좀 열어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상담’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상담은 아주 재밌는 모션이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매체를 통해서 하는 것이다. 여기서 매체는 언어일 수도 있고, 노래나 미술일 수도 있다. 또 저널 치료라고도 있다. 이런 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상담가와 도움이 필요한 내담자가 매체를 통해서 함께 만나는 게 상담이다. 

-‘상담가’라는 직업을 통해 보람을 느끼실 때가 언제인가요?

▶ 가장 극심한 게 아직 내 목소리를 낼 수 없고, 자신의 힘으로 뭔가 할 수 없는 친구들을 도와줄 수 있다는 거에 보람을 느낀다. 상담을 통해서 아이들의 아픔을 알고 치유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래서 이 친구들이 웃음을 찾고 다른 또래와 함께 내가 똑같구나, 나도 행복해질 수 있는 권리가 있구나, 깨닫고 자기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을 볼 때가 제일 뿌듯하다. 

-‘상담가’ 꿈꾸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있으신가요?

▶ 요즘 상담을 너무 쉽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상담에 대한 애정을 품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든 관심을 가지는 건 환영한다. 그렇지만 내가 상담을 하고 싶고, 상담가의 꿈을 키우고 있다면, 자기 자신을 건강하게 돌보는데 게을러서는 안 된다. 남의 인생을 책임져야 하므로 끊임없이 공부해서 오만한 자리에 앉지 말아야 한다. 누군가의 삶을 재단하고 평가하고 이렇게 해야 해, 라고 명령하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공부와 교육분석, 자기분석이 필요하다. 이러한 것이 접목되면서 사례 구조화가 되고 그거에 대해서 상담목표를 잘 이룰 수 있고, 그래야지만 상담사로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김수연 기자 webmaster@kkobb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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