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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에 일자리 잃는 외국인 노동자들

기사승인 2021.07.06  11: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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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케밥집 직원 10명에서 4명으로 줄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계층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다. 국내 전체 노동자의 3%를 차지하는 이들은 누구 보다 사회적 약자 입장이어서 고통을 겪고 있다. 이태원의 한 음식점에서 일하고 있는 율도시프 머무르(27)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율도시프 머무르씨와 인터뷰하는 장면

 

 한국에서 7년째 생활 중인 율도시프 머무르씨는 이태원 케밥집, ‘Troy Kebab’의 매니저다. 그는 10대 시절, 한국 문화에 큰 관심을 가졌고 현재 취업비자를 발급받아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가게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그에게 가게 매출은 일자리와 직결된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줄어들면서 동료들이 줄줄이 권고사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종전에는 가게 직원 10명이 있었고, 모두 외국인이었어요. 코로나 이후 4명 밖에 안 남았어요. 나도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큽니다."

 머무르씨 직장에서 가장 먼저 권고사직을 받은 동료는 얼마 전 고국으로 돌아갔다. 외국인 노동자는 실직 후 90일 이내에 새로운 직장을 구하지 못하면 고국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가 재취업에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직한 다른 직원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한 사람은 평택에 의류 공장에 취업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아직 구직 중이다. 뿐만 아니라 “취업비자가 곧 만료되어 갱신하기 위해 재직증명서를 첨부해야 하는데, 실직하게 된다면 매우 난처해진다.”라며 자신도 불안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을 덧붙였다.

 해외 출∙입국 시 2주간 해야 하는 격리도 큰 부담이다. 자택이 없다면 정부가 지정한 별도의 시설을 이용해야 하는데, 비용은 1인당 170만~200만원으로 본인 부담이다. 만약 외국인 노동자가 동료들과 함께 쓰는 숙소를 이용할 경우 자가 격리를 못 하기 때문에 격리 시설 비용은 큰 부담이 된다.

 머무르씨는 “출∙입국 절차가 까다로워지고 가족을 보기 위해 집(터키)에 갔다가 한국으로 돌아오면 2주간 격리 시 청구되는 비용이 부담되어 집으로 못 가고 있다”라며 우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코로나 복지 지원금을 자국과 국내에서 받지 못하는 것도 머무르씨에겐 안타깝기만 한 현실이다. 터키에서 자국민을 대상으로 재난 지원금 같은 복지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한국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머무르씨는 해당되지 않는다. 한국에서도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복지 정책이 없어 이들은 어느 곳에서도 도움을 못 받고 있다.

 

율도시프 머무르씨의 업무 현장

 고국과 체류국, 어느 곳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외국인 노동자들. 이들은 언제 일자리를 잃고 고국으로 돌아갈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어디에 털어놓을 수 없는 응어리를 짊어진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김용태 양수정 탁은혜 기자 webmaster@kkobbinews.com

<저작권자 © 꽃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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