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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역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어요.”

기사승인 2023.07.17  19: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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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정부 30년의 변신 이야기를 찾아서

(구)의정부역의 모습 [출처: 의정부시 제공]

 의정부에서 오랜 기간 거주한 이영호(66) 씨는 역전을 가리키며 과거 아무것도 없었던 때를 회상했다.

 “서울로 통근하는 경우 빼고는 역에 갈 일이 거의 없었어요. 있는 거라고는 길거리 노점상밖에 없는데 그거 때문에 의정부역까지 가지는 않았죠. 애초에 역까지 가는 것도 고생이니까요.”

 의정부는 30년 동안 많은 변화를 이뤘다. 의정부역 근처는 행복로를 비롯한 편의시설과 여가시설이 생겨 번화가가 되었고, 주차장에 불과했던 중랑천은 산책로, 자전거도로, 생태학습장 등 다양한 시설들이 생겨나 주민들의 여가와 휴식의 공간으로 변신했다.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경전철이 생겨나면서 주민들의 이동도 편리해졌다.

운행 중인 의정부 경전철 모습

 의정부 주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의정부 경전철

 “예전에 서울로 나가려면 대원버스나 평안운수 딱 두 가지 종류 버스밖에 없었는데 요즘에는 마을버스도 워낙 많아졌고 교통이 많이 편리해졌죠.”

 의정부에서 태어나고 자란 회사원 이은수(52) 씨는 30년 전 의정부를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은수 씨가 스무 살이 되었을 때, 의정부에서 서울로 나가는 교통수단은 얼마 없었다. 하지만 의정부에 고속도로가 들어서고 호원IC, 의정부IC, 동의정부IC, 민락IC가 생기면서 지금은 외부로 연결되는 통로가 다양해 졌고, 의정부 안에서는 수도권 최초의 경전철도 생겼다. 

 2012년 7월 운행을 시작한 의정부 경전철은 초기에는 수도권 전철과 환승이 되지 않아 일 평균 14,921명의 저조한 이용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개통 11주년을 맞이한 올 5월, 의정부 경전철은 일일 승객 53,103명으로 개통 이래 가장 많은 승객 숫자를 기록했다. 수도권 통합 환승 할인 제도와 노인, 장애인, 유공자 등 무임정책 실시를 통해 수요를 회복하면서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다.

이은수(52) 씨는 "삼십 년 전과 비교하면 교통이 많이 나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교통편이 부족하고 교통시설에 대한 불편한 점도 남아있어요. 주민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꾸준히 개선해서 우리 아이들도 살기 좋은 의정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시민들 곁을 지켜온 중랑천

중랑천 야경

 중랑천은 지난 30년간 변하지 않고 의정부 시민들에게 여유와 자연을 선물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묵묵히 변화해왔다.

 30년 전 중랑천 주변에는 무허가 불량 화장실 건물과 무분별하게 지어진 공장들이 가득했다. 화장실에서 발생한 오수와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는 중랑천으로 흘러들었다. 중랑천의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이라는 뜻의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게, 중랑천은 시민들이 무더운 여름날 발 한 번 담글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되었고, 물고기 한 마리조차 살 수 없는 지경이었다.

 현재 중랑천의 모습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었다. 우선 하수처리장을 설치해 수질을 개선했다. 또한, 중랑천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 가지 규제를 마련하고 범시민 운동을 시행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수질오염도를 지속적으로 측정하며 하천을 오염시키는 행동이 없도록 계속해서 모니터링 했다. 더해서 하천을 보호하고자 하는 주민들의 네트워크가 만들어졌고, 덕분에 중랑천은 자연형 하천으로 뿌리내려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지금의 중랑천에선 과거 수질오염으로 앓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물고기 한 마리 살지 못하던 중랑천에 지금은 42종의 조류와 16종의 어류, 147종의 곤충들이 살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흰목물떼새, 표범장지뱀 등과 같은 멸종위기종도 관찰되고 있다.

 깨끗해진 중랑천에는 자연이 피어나 아름다움을 낳았고 사람들은 중랑천으로 모였다. 여럿이 모여 신나는 음악에 맞춰 체조하기도 하고, 예쁘게 핀 꽃들 사이로 산책하기도 하며 자신만의 작은 텃밭에서 땀을 흘리기도 한다. 이렇게 중랑천에 모인 시민들은 각자의 일상을 다채롭게 꾸며나간다.

 “집 근처에 이렇게 넓고 쾌적한 산책로가 있다는 건 정말 좋은 거 같아요.”

 중랑천으로 자주 산책을 다닌다는 김선우(23) 씨는 중랑천이 지나온 시간이 헛되지 않게 중랑천의 가치를 보전하기 위해 더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의 변화는 현재진행형

 의정부의 변화는 시설, 교통뿐만 아니라 정책 측면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의정부는 현재 예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나 정책들을 시행하여 각지에 있는 예술인들을 불러 모아 문화예술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속에서 소양을 넓히기 위한 공무원 대상 스마트도시 교육을 통해 새로운 도시 전략을 취하고 있다. 대표적인 4차산업 정책으로 관내 CCTV 영상정보와 IoT(사물인터넷) 활용이 있다. 또한, 어린이보호구역 통학로 골목 교차로에 Led 사인 스티커와 스피커를 활용해 차량 접근 정보를 제공하여 시민들을 보호할 방안을 구축하고 있다.

 의정부가 이렇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까? 40년 이상 의정부에 살고 있는 노대희(72) 씨는 “의정부를 이끄는 힘은 사람이다. 의정부가 발전해온 것은 의정부 시민들이 자신의 자녀가 더 좋은 곳에서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지금의 의정부를 만들었다.”고 답했다.

 또한, 의정부에 바라는 것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내가 바라는 것은 앞으로도 이렇게 좋은 방향으로 의정부를 변화시키려는 사람이 계속 있었으면 하는 것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고현빈 김서영 이채린 기자 webmaster@kkobbinews.com

<저작권자 © 꽃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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