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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주유소에서 '그림자 노동', 최저 시급은 받고 있나요?

기사승인 2023.06.26  17: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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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오스크 셀프 주문, 소비자는 공짜 노동, 기업은 공짜 이득

디지털시대, 우리 삶은 빨라지고 편리해지고 있다. 하지만 편리해지기 위해서는 무언가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야하는 시대이다. 키오스크, 사이렌오더와 같은 셀프 주문서비스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요즘 프렌차이즈 음식점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이러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식은 빠른 주문과 편리함을 위해 도입했다고 착각을 하게 만든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종전에는 하지 않던 노동을 강요받게 됐다. 노동은 노동인데, 본인은 인식조차 제대로 못하는 노동, 가치를 인정받지도, 아무런 댓가도 받지 못하는 노동, 이른바 그림자 노동이다. 

취재팀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그림자 노동에 노출되어 있는지 알아보고자, 대학생 3명의 24시간을 추적했다.

서울에 사는 이수영(26세)씨는 카페, 영화, 식당에서 키오스크를 통해 결제하거나 도서관에서 무인대출반납기를 이용하면서 대략 1시간 정도의 시간을 소비했다.   인천에 거주중인 박현아(23세)씨는 셀프 주유, DIY 서랍 조립, 카페, 음식점, 편의점 셀프서비스를 이용하며 2시간 5분을 보냈다.  의정부에 사는 황원재(27세)씨는 무인 민원발급기 사용, 햄버거 카페 키오스크 이용, 쏘카(렌트카) 이용으로 총 1시간20분을 소비했다. 세 사람이 하루 평균 1시간30분가량 자신도 모른채 그림자 노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2023년 최저시급 9,620원에 적용해보면 대략 한달 30시간 그림자 노동을 했다고 가정할 때, 월 288,600원에 육박한다. 그나마 이 시간은 우리가 이미 익숙해져 있어 수월하게 사용했다는 가정하에 측정되는 시간이다. 사용법이 미숙할 때는 시간이 더 소요된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인터뷰를 진행했다. 노원구에 거주중인 최지원(22세)씨는 “맥도날드에 방문해 햄버거를 주문하고 계산할 때, 키오스크 주문이 너무 익숙해서 이러한 행동이 노동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하는 행동이 노동이라는 것을 자각하지 못 하고 있었다.

 그림자노동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정선주(26세)씨의 생각은 어떤지 인터뷰해 보았다. “당연히 무인시스템을 도입한 가게는 물건 가격이 저렴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자주 무인계산대를 이용했다. 하지만 지난주에 무인 시스템 가게가 주인이 직접 계산해주는 매장과 동일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에 의문을 갖게 되었다. 그렇다면 무인 계산대를 사용하는 점포는 그렇지 않은 점포보다 가격을 낮춰야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불만을 표했다.

 셀프 계산대를 사용중인 노원구 이마트24의 편의점 점주 이은숙(55세)씨에게 이와 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있는지 물었다. 이씨는 “업체로부터 셀프 계산대 기계를 매달 50만원 렌탈비를 내며 사용하고 있다. 한 명을 더 채용해 쓰는 것보다는 적은 비용이지만 손님이 적은 시간대에는 기본 1명의 점원, 많을 때는 1~2명의 점원이 필요하다. 이때 셀프 계산대가 도움이 된다. 이 시간 때만 점원을 한 명을 더 쓴다는 가정하에 계산해 보았을 때, 비슷한 금액이다. 하지만 직원이 바뀌면 수습기간동안 가르쳐야하는데 시간과 돈이 더 들기 때문에 걱정 없는 셀프 계산대를 사용 중이다.”라고 말했다.

셀프 계산대는 기존에 마트 계산원들이 하던 일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시스템이다. 소비자는 시간과 노력을 아무 보상도 받지 않고 기업에 무상 기부하고, 기업은 댓가를 치르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이득을 취하는 불공정한 상황인 것이다. 그림자 노동의 가치와 공정 이용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해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 

박진아 박성은 김윤성 기자 webmaster@kkobbinews.com

<저작권자 © 꽃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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