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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행복을 제작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기사승인 2020.05.26  17: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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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토를 찾아서 - 채널A 김유진 PD 인터뷰

 채널A 김유진(26) PD는 입사 6개월 차의 신입 PD이다. 제작본부 제작 2팀에서 조연출로 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시즌 3’을 진행하고 있다. 오로지 PD라는 직업만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고, 마침내 꿈을 이뤘다는 그를 멘토로 삼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채널A 제작본부 제작2팀 김유진(26)PD

 

“TV를 보고 힘들 때 웃을 수 있었던 것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김씨의 꿈이 처음부터 PD는 아니었다. 어렸을 때부터 무엇인가를 기획하는 일을 좋아해 국가의 일을 기획하는 의전관을 꿈꿨고, 그 꿈을 품고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수업 들으면서 이 학과는 기획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전공적성문제로 혼란스런 나날을 보내던 중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다.

 병원에서 지낼 때 유일하게 웃을 수 있는 시간이 TV 볼 때였다. 그 때 김씨는 ‘저 PD가 뭔데 나를 웃게 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내가 힘들 때 나를 웃음 짓게 할 수 있었던 그 PD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PD를 꿈꾸기 시작했다.  학교에 돌아간 김씨는 방송영상학과로 전과를 했고, 이후 학석사 연계과정을 공부하면서 PD의 꿈을 키워나갔다.

 구체적으로 PD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느냐는 물음에 김씨는 "대학에서는 학문적인 지식을, 바깥에서는 현장 경험을 쌓으려고 했다"고 답했다.

 “방송국에 갈 기회가 없어 방청동아리를 만들었어요. 동아리를 통해 직접 제작진들에게 연락하여 방청을 다니던 중, SBS의 ‘씬스틸러’ 라는 프로그램에서 FD역할을 해 볼 기회가 생겼고 당시 방송국 경험을 통해 이 일이 아니면 안 되겠다고 느꼈죠.” 

 타 방송국들도 많은데 채널A에 입사하게 된 계기를 묻는 물음에는 오로지 ‘하트시그널’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것과 같은 예능을 만들고 싶었고 로맨스에 관심이 많아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연애물을 만들고 싶었는데 ‘하트시그널’이 본인이 만들고 싶은 프로그램상과 가장 비슷했고, 때문에 채널A를 선택했다고 답했다. 지원할 당시부터 그 제작 팀이 아니면 들어오고 싶지 않다고 했다고 한다.

 팀 안에서는 정해진 역할 없이 모두 협의와 협동을 통해 작업이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편집은 모두가 나누어 하고 경력에 따라서 연출과 조연출로 나뉘어 업무분담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PD가 모든 것을 다 제작하기보다는 각자가 담당한 부분의 디렉터가 되어 외부 감독님들과 조율하는 일들을 많이 한다고 이야기했다. 예를 들어 자막 같은 부분에 있어서도 PD가 직접 디자인 하는 것이 아니라 자막 감독과 상의를 해서 그것을 바탕으로 내용을 구성한다고 답했다. 팀 안에서 개인 별로 CG담당, 자막담당과 같이 특정한 역할이 주어지는 식의 업무 방식은 아니라고 말했다.

“PD라는 직업은 제가 제일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직업입니다.”

 입사초년생이지만 김 PD는 직업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시간을 들인 만큼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어 일에 집중하게 되는 매력이 있다고 한다. 또한 PD 하는 일이 틀에 박힌 게 아니라 어떤 상황과 문제에 대한 대처능력이 필요한 직업이어서 적성에 맞고 재미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김씨는 “바로 그런 면에서 형식적 규칙에 따라 일하거나 정해진 틀에 맞춰 정답을 내는 일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PD 직업이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직업 특성 상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잠을 못 잘 때도 많아 체력적으로 힘든 점이 있고 방송시간이라는 데드라인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안에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압박이 심하다고 토로했다.

 

▲촬영 현장에서의 김유진PD

 

 PD로서 가장 필요한 역량으로는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는 능력을 꼽았다. 방송 컨텐츠를 제작할 때 시청자들이 관심을 갖고 다수가 좋아하는 것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도 생기고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고 한다. 그것을 해소하려고 하다 보면 요즘 트렌드를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하트시그널’을 예로 들면 요즘 사람들은 유튜브를 많이 시청하기 때문에 자사 방송 뿐만 아니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여 같이 운영하고 있다. 타겟층인 2040 시청자들은 OTT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넷플릭스와도 계약하고, 타 OTT서비스에도 유통시키려 애쓴다. 또한 OTT서비스에서 어떤 것들이 많이 소비가 되는지 분석하고 폰트와 같은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써서 방송을 제작하기 때문에 트렌드를 파악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한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PD는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내가 가야될 길이라면 어떻게든 가게 되어있다는 생각으로 준비했으면 좋겠다. PD라는 직업이 정말 매력적이고 재미있다. 그래서 그 길어 함께하는 후배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며 자신과 같은 직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허강혁 기자 webmaster@kkobb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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