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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할머니들과 함께 삽니다.”

기사승인 2020.06.10  13: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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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주 한울노인공동생활가정 김선화 센터장

 

한울노인공동생활가정 센터장 김선화

 

 올 3월 기준 우리나라 인구의 15.8%는 65세 이상 고령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노인인구는 갈수록 늘어 2025년이면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상당기간 노인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펼쳐진다는 뜻이다. 이런 시대 오직 노인을 위한 공간을 운영하는 한울노인공동생활가정 센터장 김선화씨를 만나 보았다.

― 노인공동생활가정 이라는 의미가 생소합니다. 요양원과 차이점 좀 알려주세요.
“큰 차이는 없습니다. 노인 분들을 모실 수 있는 숫자의 차이입니다. 9명 미만 요양 시설을 노인공동생활가정이라 칭하고 9명이상부터는 요양원이라 부릅니다.”

― 이곳에서 모시는 어르신들은 몇 분인가요?
“5명인데 저희 시설은 특별하게 여성만 모시고 있어요. 여성노인들은 남성 어르신이 입소하면 적응을 잘 못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어머님들만 모시고 있어요.”

― 노인공동생활가정을 운영하게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먹고살려고 차리게 됐죠.(웃음) 농담이고요. 이 일을 하기 전에 컴퓨터 자수사, 뷔페 아르이트, 전단지 아르바이트, 초등생 보습학원 이외에 아주 많은 일들을 해봤어요. 사실 말씀드리기 부끄럽지만, 제가 대학을 42살에 입학했어요. 주변에서 노인인구 비율 증가로 인해 어르신분들 요양하시는 요양원등 이런 시설이 유망하다는 권유가 있어 사회복지학과 늦깎이 대학생이 되었답니다. 사회복지학과 학생은 실습을 해야하거든요. 처음 실습 나갈 때  ‘이 나이에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실수하면 어쩌지’ 라는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하다보니 일이 보람이 있고, 타인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한다는 마음에 희열을 느꼈습니다.  이 길이 나의 길이구나 싶어 늦은 나이지만 도전하게 되었죠. 처음부터 요양원을 차리기엔 규모가 부감되어 소규모로 알아보던 중 노인공동생활가정이 눈에 들어와 차리게 되었습니다. 벌써 10년전 일이라니 믿기지가 않네요.”

― 요앙원에 비해 노인공동생활가정이 가지는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규모가 큰 요양원 같은 경우 시간이 규율적이에요. 또한 케어 해드려야 할 어르신이 많다 보니 신경이 미흡하게 쓰여지는 부분도 있을 테고요.  하지만 저희는 어르신 다섯 분을 모시며 사회복지사,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소방안전관리사 직원 등 네 명을 두고 있기에  확실한 케어가 가능합니다. 놓치는 부분 없이 케어가 가능해요.”

― 노인공동생활가정을 운영하시면서 힘 드신점은 ?
“이 일이 제가 보람되고 즐거워서 하는 일은 맞지만. 아무래도 책임이라는 측면에서 부담 스러운 경향이 있습니다. 저희 한울노인공동생활가정은 24시간 어르신들을 케어 해드려야하고. 어르신들이 잘못되면 센터장인 저의 책임이기에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는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더 꼼곰하고 세밀하게 케어해드리고 있습니다.”

―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없으셨는 지요?

 “코로나19로 인해 할머니들이 가정으로 복귀한 일은 없었어요. 양주시청과 의료보험 공단(장기요양과) 에서 지속적인 근무자 이동동선경로 보고와, 손세정제, 손소독제, 마스크 지원 등을 하고 있었고요. 가급적 방문객을 자제하라는 공문이 내려와서 보호자분들에게 연락을 취해 사정을 말씀해드리니, 모두들 공감해주시고 면회를 자제해주셔서 마지막 면회가 공문이 있던 1월 말경 이후로 면회객이 한분도 없었어요. 현재 아무런 피해 없으며 요양원 내 확진자는 0명이랍니다.”

 

치매에 걸리신 할머니가 머무르고 있으신 방이 자신의 방이 아니라고 하시자. 모든 방을 확인 시켜 드리며 이해를 도와드리는 센터장 김선화 모습.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설이다 보니 병원 다니는 노인들이 계실 거 같은데요.
 “맞아요. 어르신분중 한분이 담낭암으로 의정부성모병원에 계셨었거든요. 의정부 성모병원에서 집단감염이 이루어져 있다고 해서 한동안 시설이 발칵 뒤집혔던 적이 있어요. 저희 직원과 저 역시 의정부 성모병원에 병문안을 갔었거든요.  저와 직원은 외출 자제를 받고 특이사항 있으면 코로나 검사를 진행하기로 하였는데, 다행이게도 특이 동향은 없었습니다. 입원중이셨던 어르신은 자가격리 14일을 받으셨는데 철저하게 격리 수칙을 이행해 격리 이후 코로나 검사를 두 번 했는데 모두 음성을 받았습니다.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 마지막으로 노인공동생활가정을 차리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노인공동생활가정 이라는 일은 보수의 문제를 떠나서, 지속 가능한 시설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주변의 권유를 듣고 차렸다가 하루 아침에 없어지면 편한 집이라고 생각하고 오신 노인분들은 한순간에 집을 잃게 되는 거 잖아요. 이것 외 별개의 투철한 희생정신과 봉사정신이 있는 사람만이 요양원 시설을 운영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입소하시는 어르신 분들 한분 한분을 우리 엄마, 우리 아빠처럼 여겨주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

이창한 기자 webmaster@kkobbinews.com

<저작권자 © 꽃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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