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대 앞 G 분식집 김송래 사장
가게 내부에서 일하는 김송래씨(60) |
김송래씨(60)는 망월사역 1번 출구 쪽에서 11년 동안 ‘G’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다. 분식집 운영에서 나오는 수익의 일부를 복지단체 후원하는데 쓴다. 한 곳에서 10년 이상 분식집을 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 법한데, 분식집 하면서 남 돕기까지 한다는 점이 놀랍다. 그를 만나 다른 가게와 차별적인 그만의 경영철학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김 사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더불어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살기 위해서는 제가 손님에게 최고의 음식을 만들어야 해요. ‘나는 음식이 아닌 보약을 판다.’라는 자세로 다양한 연구를 했는데 그 중 튀김에 신경을 많이 썼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가맹점의 조리방식과 달라졌습니다.”
이같은 경영철학은 손님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즐거움에서 나온다고 한다. 음식에 감동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 자신 뿌듯해 지면서 이렇게 번 돈을 사회에 나누어쓰고 싶어진다는 것이다.
“손님에게 받은 만큼 다시 복지단체에 베풀어요. 이렇게 더불어 사는 것에 보람을 느끼게 되면서 자연스레 경영철학이 ‘더불어 사는 것.’으로 되었습니다.”
김송래씨(60) 가게 외부 전경 |
최근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소상공인들이 폐업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김 사장 또한 마찬가지다. 대학에서 비대면으로 수업하니 학생들이 오지 않고, 당연히 매출이 급감한 상태다. 그러나 김 사장은 묵묵히 가게 문을 열었다.
“가게 문을 연 이유도 경영철학의 연장선입니다. 지금의 상황은 ‘넘어진 저를 다시 달리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가게 문을 닫고 다른 것으로 성공한다? 말이 안 돼요. 여기서 성공 못 하는데 다른 무엇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주어진 시련에 극복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극복은 이기라고 있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그는 이번 코로나 사태를 자신과 가게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밑거름으로 여기고 있다.
김선구 기자 webmaster@kkobb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