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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에 하나뿐인 미술관 "한번 보실래요?"

기사승인 2019.08.01  16: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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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원동 주택가 백영수 미술관, <하얀 여름>전시

 경기 북부 최대도시에 미술관이 단 하나도 없다면?

 상식선에서 그럴리가? 하고 반문할 법하다. 특별히 문화도시를 표방하지 않는다 해도 경기도 제2청사가 있는 북부 최대 도시에 미술관 하나 없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런데 지난해 까지 이건 사실이었다. 인구 45만명인 의정부시에서 2018년까지 미술관은 존재하지 않았다. 의정부 시민이 미술관에 가려면 차를 타고 다른 지역으로 나가야 했다.

 시민들이 미술관을 가까이서 찾을 수 있게 된 것은 2018년 4월이다. 의정부시 호원동의 한 주택가에 미술관이 문을 연 것이다.

경기도 의정부시 안말로 58번안길 55-에 위치한 '백영수 미술관'.

 경기도 의정부시 안말로58번안길 55-1에 위치한 ‘백영수 미술관’이 그곳이다. 백영수 미술관은 고 백영수 화백의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으로 올해로 1년째 운영 중이다.

 백영수 화백은 1922년 경기도 수원에서 출생하여, 1924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 오사카의 한 미술학교에서 신 사실파 미술을 공부했다. 해방 이후 조선종합미술전 심사위원과 대한미술협회 상임위원을 역임하는 등 한국미술계와 문화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1977년부터 2006년까지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서 미술전을 열었다.

백영수 화백의 주요 작품 테마는 아이와 엄마이며, 이는 백영수 미술관 간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백 화백은 늘 '아이와 엄마'를 작품 테마로 삼았다. 그가 그리는 사람은 항상 머리가 옆으로 기울어진 모습이다. 처음에는 사람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다가, 단순화하는 작업을 한 뒤에는 사람의 형태를 축소하고 과장하여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백영수 미술관이 호원동 주택가에 자리 잡게 된 것은 호원동과 화백의 인연 덕분이다.

 백 화백은 한국에 거주할 때, 친구들과 산을 자주 오르곤 했는데, 도봉산 등산길에서 본 ‘안말’ 언덕의 아름다움에 반한다. 이후 1973년 친구들과 안말 일대의 땅을 구입해 작은 집을 지어 삶의 터전을 마련한다. 그후 작품활동을 위해 프랑스 파리로 이주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늘 호원동 안말이 자리하고 있었다. 프랑스 체류 중 한국에서 전시회를 열 때에는 항상 안말에 들러 마음의 고향처럼 생각했다는 것이 그의 아내이자 백영수 미술관의 관장 김명애씨의 설명이다.

『하얀 여름』 전을 진행하고 있는 백영수 미술관의 모습.

 백영수 화백은 나이가 들면서 비행기를 오랜 시간 타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끼게 됐고, 2006년 프랑스를 떠나 한국에 거주하기로 결정한다. 이후 한국에서 거주하면서 작품 활동을 이어갈 장소를 물색했지만, 백영수 화백의 마음에든 곳은 호원동뿐이었다. 

 프랑스의 화실과 집이 팔리자 백영수 화백은 2011년 한국으로 완전히 돌아왔다. 그가 점찍어둔 호원동 건물이 오랜 세월 탓에 허름해지자 2015년 기존의 집을 허물고 새로운 건물을 짓기 시작했다. 그리고 재단법인을 설립, 하우스 뮤지엄으로 만들었다.

 2017년 11월 현재의 미술관 건물이 완공되자 백영수 화백은 이곳에서 먹고 자고, 작품 활동을 하게 된다. 이듬해인 2018년 4월 20일 미술관을 개관했으나, 두 달 뒤 화실에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백영수 미술관장, 김명애씨.

 그의 아내인 김명애 관장은 “이곳은 작은 미술관이지만, 화가가 사랑했던 자리고, 화가가 살던 장소"라며 "어떤 군더더기를 더하지 않고 과장하지 않은 공간인 만큼 한 화가가 이렇게 소박하게 살았구나 하고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영수 미술관은 9월 15일까지  『하얀 여름』 전을 진행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고,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서동민 기자 vhrkddl@naver.com

<저작권자 © 꽃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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