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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때까지 눈코뜰새가 없다

기사승인 2019.07.03  11: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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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방이 꿀알바요? 아니 ‘꿀벌’처럼 일하는 알바예요

“PC방 알바 만만하게 봤는데, 정말 할 일 많더라고요.(웃음)”

요즘 PC방에 가면 안 되는 게 없다. 과거 PC방이라면 컴퓨터 게임이나 인터넷 속도 때문에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요즘엔 커피, 주스 등 마실 것에서부터 덮밥, 라면 등 식사까지 가능하다. 손님 입장에서 이용 가능한 편의는 아르바이트생 입장에서 보면 제공해야 하는 서비스 가짓수가 늘어난다는 뜻이다. PC방 알바는 먹거리 뿐 만 아니라 매장 청소 및 PC 사용 중 불편(렉걸림 현상, 음향 인식장애)을 호소하는 고객 응대까지 여러 업무를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전쟁 같은 아르바이트 실태를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의정부시 가능동 PC방에서 근무 중인 Y양(21세)의 하루 일과를 따라가봤다.

Y양은 오전 타임 알바라서 아침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한다. 야간 알바생과 근무 교대를 위해 10분 전 출근해 교대를 하면 그 때부터 시작이다. 

 아침 8시부터 9시 반까지 매장의 커피 머신들과 탄산기기, 에어프라이기를 청소하고, 물받이를 빼 에어프라이기 통과 같이 설거지를 한다. 이어 원두와 커피가루 등을 채워 넣고 기기들을 걸레로 한 번씩 닦아놓아야 한다.

매장 정문 앞을 청소 중인 Y양

9시 반 부터 10시 반 까지는 카트를 끌고 창고로 가 음료수를 담아온다. 냉장고에 채워 넣고 카운터 컴퓨터에 기록을 남겨둔다.

12시까지는 청소시간이다. 성인 좌석에 가서 의자를 빼고 바닥을 쓸고 닦는다. 매장 정문과 후문 앞을 다니며 집게로 담배꽁초를 집어내고 빗자루 질을 한다. 냉동실에 있는 식품들을 정리하는 것도 이 때다.

소시지 덮밥을 제조하는 모습

“그 전에도 음식주문이 들어오긴 하는데 12시부터 퇴근 전까지 본격적으로 밀려듭니다. 눈코뜰 새 없이 바쁘죠. 간간히 손님이 비운 자리를 청소하고 설거지도 해놓고. 오후 2시엔 근무자가 한 명 더 오기 때문에 이때 조금 부담이 덜어집니다. PC방 알바 만만하게 봤는데, 정말 할 일 많더라고요.(웃음)”

 

먹거리 주문으로 가득 찬 카운터 PC

 PD방 알바에서 가장 어려운 점도 시간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Y양은 “일이 많다보니 카운터를 비웠을 때 손님이 음식을 주문하면 빨리 해 드리기가 어렵다"며 "그런데 손님은 왜 안 갖다주느냐고 재촉을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혼자 일을 할 때 주문이 한꺼번에 들어오면 커피 내리랴, 라면 끓이랴, 서빙하랴, 정신이 없어요. 그렇게 바쁜 날엔 제대로 앉아있질 못하니까 다리랑 허리가 아픕니다.”

 일 하면서 힘이 날 때는 위로 받을 때다.

 “사장님이나 실장님이 오셔서 매장 일 도와주시고 전산 업무하시면서 저에게 고생 많다, 고맙다고 할 때 그 한마디가 정말 힘이 납니다. 또, 손님 중에도 음식 다 드시고 카운터로 직접 반납하러 와 잘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등등 말 해주시는 사람이 있어요.  별거 아닌데도 참 기분이 좋고 힘이 나더라고요. 사실 제일 힘이 날 때는 퇴근 할 때랑 월급 날 이에요.(웃음)”

 

여희진 기자 qbqbglg@gmail.com

<저작권자 © 꽃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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