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평도 유튜브로 말하는 시대

“예전에는 영화 자체에 대해 해석을 해드렸는데 ‘최악의 하루’ 영화 영상을 계기로 ‘이제 영화를 통해서 우리 삶을 되돌아보자’ 이런 느낌으로 선회를 하게 되었어요.”

JobsN과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꾸준히 소통해가고 싶다는 ‘백수골방’. 유튜브를 통해서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실제 구독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문화제작자’의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백수골방’의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된다.

별점 대신 감상으로 말해요 ‘김시선’

구독자 43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영화 유튜버 ‘김시선’은 그의 필명에서도 드러나듯이 별점 대신 각자의 ‘시선’에 중점을 둔다. 별점이 영화 평론을 죽이고 한국 영화 시장을 좁게 만든다고 주장하는 그는 주로 실험적이고 독특한 작품을 리뷰한다. MBC 라디오 FM4U ‘정지영의 오늘 아침입니다’에서 영화 코너의 게스트로 출연한 그는 영화 전문 사이트 ‘시선 웹’과 영화 잡지 ‘시선일삼’을 발행하며 관련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김시선’은 영화 큐레이션, 마블 영화, 넷플릭스 시리즈 리뷰, 음악 공유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으며, 특히 ‘영화의 발견(Discovery of Movie)’은 카메라 앵글이나 편집 같은 보다 전문적인 비평 영상으로 호응받고 있다.

영화의 미학을 재미로 풀어내는 곳, 영화 유튜브 김시선 채널.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영화 리뷰 영상

이렇듯 플랫폼의 변화는 새로운 형태의 평론가들을 탄생시켰다. 비(非)전문가의 영상과 영화 리뷰는 전문가의 자리를 위협한다. 어려운 전문 용어 대신 익숙하고 쉽게 와닿는 감상의 공유는 일상을 더욱 문화 친화적으로 만들어준다. 시·공간의 제약 없이 접할 수 있는 유튜브는 그 자체로 매력적인 채널이다. 영화 담론의 시대는 저물어가지만, ‘영화 정보 소개’라는 콘텐츠 자체는 여러 형태로 변모하며 진화하고 있다.

이런 유튜브의 영향력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봐야 할 영화’와 ‘비추하는 영화’ 등 자극적인 내용으로 직접 영화를 보고 감상을 내놓기도 전에 사전차단하거나 우후죽순같은 홍보용 콘텐츠로 ‘영화’ 자체에 대한 편견을 심어주는 부작용이 있다. 하지만 누구나 다양하게 리뷰 영상을 올리고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튜브 리뷰 시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