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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취업 '안'하는 것이라면 좋겠어요."

기사승인 2019.06.13  21: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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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들이 아버지께 드리고 싶은 이야기

“제가 취업을 못 하는 게 아니라 차라리 ‘안’하는 것이었으면 좋겠어요..”

최근 취업문제로 부모님과 갈등을 겪고 있는 대학생 A(26)씨는 집에서 취업 이야기가 나오는 게 겁이 난다고 말했다. 자칫 감정적으로 흐를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A씨는 2019년 2월 서울에 위치한 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공사공기업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졸업한지 3개월, 취업에 별 진전이 없자 아버지 B씨(52)는 A씨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대학교에서 도대체 뭐 배웠냐?”

 지망한 기업으로 부터 낙방했다는 통보를 받아 그렇지 않아도 우울하던 차, A씨는 아버지에게 이렇게 맞받았다. 

“전공 공부하고, 토익 준비하고, 자격증 땄어요. 할 만큼 저도 했거든요.”

A씨는 실제 대학 학점이 4년 평균 3.5였고, 토익 840점에 컴퓨터 활용능력 1급 자격을 갖고 있다. 취업준비를 한다고 했지만 손에 잡히지 않았을 뿐이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2019년 3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입사하고 싶은 공기업 톱 5는 한국전력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조폐공사, 한국관광공사 순이다. 이 공기업들의 합격 평균 스펙은 학점 3.7에 토익 820점 또는 토스(토익 스피킹)L7 에 자격증 1.7개이다.

 합격자들에 밀리지 않는 A씨이지만 이 스펙만으로 끝이 나는 게 아니다. 합격 확률을 높이려면 인턴 경험, 해외 어학연수, 봉사경험 등을 쌓아야 한다.

 2019년 2월 장인성 한국노동연구위원의 연구(청년 취업준비생 증가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따르면 취업준비 기간은 남성 평균 18.5개월, 여성 17.6개월, 자격증 준비는 12.3개월, 12.1개월로 약 1년 이상을 할애했다. 남녀 각각 시험 준비를 위해 쓰는 돈은 월 43만원, 41만원이었다.

청년들의 고스펙화 문제는 점점 심화되고 있다. 이들은 취직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다. A씨는 자신의 스펙이 평균과 비교해 크게 뒤떨어지지는 않지만 경쟁이 심화 될수록 항상 불안하기만 하다.

 이런 사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A씨의 아버지는 A씨에게 “할 거 없으면 공무원이나 해라.”고 한다. 공무원 시험이 어렵다는 것쯤은 A씨 아버지도 모르지 않지만, 공무원만큼 안정적인 직장이 없는 만큼 도전해보라는 얘기다.  그때마다 A씨는 “아버지, 타세요. 저랑 노량진 같이 한 번 가요.”라고 말한다.

 2018년 인사혁신처가 조사한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9급이 41대1(20만2천명 중 4천9백명 선발)이었고, 7급은 48대1(3만6백명 중 7백7십명 선발), 5급 41대1로 (1만5천명 중 3백8십명 선발)이 확인되었다. 각각의 분야마다 경쟁률은 다르지만 최고 224대1(행정직)까지 기록되기도 했다. 공채시험 지원자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9급의 경우 2010년 약 14만명이었지만 2018년도는 약 20만명이 지원했다.

“젊은이들이 끈기가 없어. 힘들면 바로 관두고 말이야.”

“끈기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의 문제예요.”

취업문제는 첫 직장을 얻는 것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서울 인테리어 회사에서 근무하는 C(29)씨는 최근 이직을 생각하고 있다. 그 이유는 낮은 임금, 근무 환경 때문이다.

“월급이 크게 오를 것 같지도 않고, 나중에 애 키우기 빠듯할 것 같아요.”

고용노동부의 2010년과 2017년 이직률 통계를 비교한 결과, 대기업의 경우 4.5%에서 2.8%로 떨어진 반면 중소기업은 4.6%에서 5%로 올라갔다. 동시에 청년들의 입사기업 규모를 살펴보면 중견, 중소기업에 입사하는 비율은 66%이다. 따라서 중소기업에 입사하는 청년들의 이직률 또한 높다는 것이다. 과연 이것이 젊은 사람들의 끈기 문제일까?

중소기업들의 경우 대기업, 공기업에 비해 복지와 급여에서 많은 차이를 보였다. 잡코리아의 2018년 야근 실태 현황을 인용해 공기업과 중소기업의 야근량을 비교해보았다. 공기업은 55%가 야근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30%가 1주일에 약 3회 야근을 한다고 답했다.

급여로 비교해보자. 대기업 신입사원의 경우 평균 월급이 280만원이지만 중소기업의 40대 직장인 월급이 평균 260만원으로 집계되었다. 2018년 국세통계연보의 1322명 대상으로 직장인 이직원인을 조사한 결과 20대와 30대의 이직원인이 1위, 낮은 연봉(약 48%)와 3위, 낮은 복지(약 30%)로 집계되었다. 따라서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입사하더라도 연봉이 늘지 않으면 안정된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어 새로운 직장이나 직업을 구하게 되는 것이다.

“저도 취직하고 싶어요.”

A씨는 “나도 취직하고 싶어요. 하지만 쉽지 않잖아요. 그렇다고 먹고 살자고 아무 회사나 취직하기에는 제가 한 것들이 너무 아깝고요. 최소한 제가 원하는 직장에서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네요.”라고 말했다.

강동원 김경현 심상우 기자 webmaster@kkobbinews.com

<저작권자 © 꽃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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