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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네...신호등 기둥에 붙었다 펴졌다하는 '장수의자’

기사승인 2019.05.30  22: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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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내파출소장이 사비 털어 만든 발명품...전국 확산

 국내 보행자 교통사고 발생량은 세계최고 수준이다. OECD 국가들은 평균 1.4명이 사고를 당하지만, 한국은 그 3배에 달하는 4.1명이 사고를 당한다. 피해자 4명 중 2명 이상은 노인이다. 노인들의 보행자 교통사고율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무단횡단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남양주시 별내동의 한 교차로에 설치된 장수의자.

경기 남양주경찰서 별내파출소는 이 문제를 ‘장수의자’로 해결했다. 장수의자는 신호등 기둥에 붙어있다. 사람이 이용하지 않을 때는 접혀서 기둥에 붙어있고, 이용할 때는 사람이 앉을 수있게 펴진다. 이를 개발한 사람은 누구일까? 장수의자를 개발한 주인공, 유석종 파출소장을 만나보았다. 

남양주경찰서 별내파출소의 유석종 파출소장.

 유석종 소장은 장수의자를 개발하게 된 계기가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9월 관내 아파트의 경로당에 교통안전 홍보를 간 자리에서 어르신들에게 왜 무단횡단을 하는지 그 이유를 물어봤다. 어르신들은 뜻밖의 대답을 했다.고 한다 

 "무단횡단을 하면 안된다는 것쯤이야 우리도 알지요. 하지만 협착증 때문에 허리와 다리가 쑤셔서 신호 바뀔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는 걸 어쩌겠어요. 가만히 서있으면 통증을 견딜 수 없으니 신호를 무시하고 길을 건널 수 밖에요."

 이 말을 들은 유 소장은 “어르신들이 횡단보도에서 신호 바뀔 때까지 편히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를 설치하면 될 것 아닌가"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작년 12월 의자를 제작할 업체선정에 들어가는 등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의자는 올해 1월부터 3월 30일에 걸쳐 만들어졌고, 4월부터 남양주 별내동 17개의 교차로에 60개의 의자가 설치되며 '장수의자'가 탄생했다.  

장수의자를 이용하고 있는 어르신의 모습.

 장수의자를 제작할 때 여러모로 신경써야 부분이 많았다. 무엇보다 의자가 보행자에 불편을 주어선 안 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접혀있다가 사용할 때만 펴지도록 만들었다. 의자가 비를 맞고 녹이 생기면 앉는 사람 옷을 더럽힐 수 있기 때문에 녹슬지 않는 스테인리스 소재를 사용해야 했다. 또 신체와 부딪히는 부분마다 라운드 처리를 하는 등 세심한 디자인도 요구됐다.  

 남양주시의 지원은 전무했다. 시의 예산지원이 없는 상태여서 특허권을 해당업체에 양도하는 조건으로 막대한 개발비용을 충당했다. 그래도 설치비용은 유 소장이 사비로 충당했다고 한다.  

'무단횡단 안하면 장수한다!'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유 소장은 "여태까지 저희는 어르신들에게 '무단횡단 하지마세요. 위험합니다.'라고만 했지, 무단횡단하지 않는 환경을 마련해주지 못했습니다. 어르신들이 왜 무단횡단을 하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검토가 없었던 거죠. 하지만 이번 장수의자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이러한 쌍방소통이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되며, 이번 발명을 통해 저 역시도 많이 배웠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남양주시 별내동에서 시작된 장수의자는 현재 서울 구로구, 서울 동작구, 충남 천안시, 충남 홍성군, 전북 남원시, 전남 순천시, 제주시 등에 시범적으로 설치돼 운영 중이다. 

서동민 기자 vhrkddl@naver.com

<저작권자 © 꽃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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