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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북부 상권에 전에 없던 '군인 특수'

기사승인 2019.05.17  22: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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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일외출 허용에 위수지역 확대까지 군인들 외출러시

“군인들 때문에 요즘 살 맛 나지요. 아주 복덩이들에요.”

 경기 파주시 적성에서 칼국수 집을 운영 중인 K씨(52)는 요즘 얼굴에 웃음꽃이 가시지 않는다. 얼마전부터 군인들이 가게를 찾으면서 매출이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K씨 가게에 군인 손님이 들어온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K씨 가게는 인근 군 부대에서 정한 위수지역 밖에 있어 그동안 외출외박 나온 군인들이 드나들 수 없는 곳이었다. 

 파주시 문산 군부대 인근지역에서 피씨방을 운영 중인 B(38)씨도 군부대 밖 외출이 가능해지면서 군인 손님들로 인해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경우다. 기자가 B씨에게 군인들의 방문에 대해 묻자 “그저 감사하지요. 군인들이 많이 찾아와줘서. 또 군인들은 주변 손님들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아서 언제나 환영하고 있어요. 군인들한테는 음료수 한잔이라도 서비스로 드리고 있어요.”라고 말하였다.

 K씨나 B씨처럼 그동안 위수지역 범위 밖에 있어 군인 손님을 받지 못하던 가게들이 군 부대의 위수 지역 확대 및 부대 밖 외출 정책으로 큰 혜택을 받고 있다.

 위수지역의 의미는 한 부대가 담당하는 작전 지역 또는 관할 지역을 뜻한다. 위수지역은 보통 1~2시간 이내에 부대에 복귀할 수 있는 지역으로 설정되는데 이는 비상시 출타 인원을 신속하게 소집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지난 2월 시행된 위수지역 확대조치로 군인들의 외박, 외출이 자유로워졌다. 평일에도 오후 5시30분~오후 9시30분까지 부대 밖 외출을 허용하고, 그 지역제한도 완화한 것이다. 장병들의 편익 도모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시행된 정책이다. 

이렇게 군(軍) 장병의 평일 외출이 허용되고 위수지역이 확대되면서 군부대가 밀집한 경기도 내 접경지역 지자체들과 상인들은 때아닌 군인 특수를 맞아 분주한 모습이다. 장병들이 다른 지역으로 나가지 않고 지역안에서 놀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까지 갖추겠다는 포석이다. 경기도내 육군 병력 23만여 명 중 절반가량이 주둔하고 있는 경기북부의 기대감은 특히 높다.

 제8기계화 보병사단이 있는 양주시는 지역 내 군 부대에 전달되는 시 소식지 안에 최초로 지역 음식점(맛집) 정보를 담아 ‘골목식당’ 소개에 나섰다. 시는 모범음식점으로 지정됐거나 군인들로부터 호평을 얻은 곳을 선정해 군인들에게 알림으로써 지역 상권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3만여 군인이 머무는 경기도 연천군의 경우 하루 평균 3천~5천여명의 장병이 외출하고 있는 만큼 외출시간 동안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포함해 장병들이 만족할 만한 취미, 교양강좌 등 관심 높은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연천군의 경우 주요 군 장병 쉼터의 버스킹(길거리) 공연을 비롯해 작은 도서관, 문화공간 운영과 함께 요금 할인업소를 확대하여 시행중에 있다.

 파주시도 장병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상인들의 매출에도 도움이 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외출 장병들의 이동 편의 증진을 위해 천원택시(공공형 택시) 확대 운영과 자율방범기동순찰대의 참여를 통한 귀대 서비스 제공을 하고 있다.

이처럼 지자체의 상권 활성화 노력이 더해지자 상인들도 웃을 준비를 하며 소매를 걷었다. 연천군은 군 장병에게 할인가를 제공하던 음식점들은 혜택 기간을 ‘주말’에서 ‘평일’로 확대하고, 일부 공연장은 주말에만 운영하던 영화관을 상설영화관으로 바꿔 평일 오후 6시 이후로 영화 1~2편씩을 추가 상영하고 있다. 또 파주시의 경우에는 상인들이 군인할인가격을 적용시켜 군인들의 방문을 늘리는 등 다양한 군인들을 위한 혜택을 마련하고 있다.

 경기북부 상인연합회 관계자는 “군 외박 위수지역이 폐지되면서 장병들이 다른 지역으로 나가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는데, 지자체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여러 방안을 꺼내줘 감사하다”며 “군부대가 주둔한 지역의 상인들은 군인 손님맞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에 장기적인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불만인 목소리도 존재한다. 바로 위수지역 확대로 피해를 보게 된 상인들이다. 파주시 문산에서 중식집을 운영하는 주인 c씨(43)는 “인근 부대에서 위수지역을 넓히는 바람에 갑자기 손님이 줄었다"며 “지역경제의 주축인 장병들의 이탈로 타격을 입는 만큼 지자체 차원에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파주시는 군부대와 상인간 간담회를 열고 상인협의체 구성을 지원하면서 요금 할인업소 확대 및 군인선호 업종 다양화 등 상생방안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파주시 관계자는 기자의 문의에 “군인특수가 지역경제에 큰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동시에 위수지역이 폐지되면서 군인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며 "장병들의 발길을 머물게 할 방책을 나름대로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대영, 장재혁 기자

 

하대영 장재혁 기자 webmaster@kkobb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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