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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쓰레기 산, 누가 좀 치워주소

기사승인 2019.05.17  13: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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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가 인근에 수년째 방치된 의정부 부용천 쓰레기, 이달부터 '처리'

“비라도 오는 날이면 쓰레기 안에서 고인 물 냄새가 바람을 타고 와서 산책로에 악취가 말도 못해요. 경전철 타고 다닐 때도 바로 쓰레기 산이 보이니 눈살이 찌푸려지죠.”

 의정부 송산아파트 주민 43세 이 모씨는 하루빨리 쓰레기 산이 치워지길 바란다. 신곡동에 거주하는 강 모씨와 이 모씨도 부용천 쓰레기 산 이야기에 한숨을 푹 쉬었다.

“저렇게 검은 천막 치고 가림막으로 덮는 것도 임시방편이지, 강풍이라도 불면 쓰레기가 바람 타고 건물이나 아파트로 오면 어쩌나 아주 불안해요.”

 주민들의 불만은 자자하지만 부용천 쓰레기산은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 검은 가림막으로 애써 덮어놨지만 어마어마한 쓰레기를 가리기에는 역부족이다.

건설 폐기물이 쌓여있는 의정부 부용천 쓰레기산.

 의정부 부용천에 쓰레기 산이 생겨난 것은 한 건설 폐기물 업체가 1996년 6월 8일 시로부터 영업 허가를 받고 8000여 ㎡의 부지를 빌려 건설 폐기물 처리장을 운영한 것이 시작이다. 

 허가받은 대로라면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수거해 이곳으로 가져온 뒤 1차 처리해 내보내야 하지만, 해당 업체는 수거해온 그대로 방치했다. 당국에서 허가한 사항은 2만톤까지만 보관하라는 것이었지만 해당업체는 이를 무시하고 영업을 계속해 지금은 26만톤의 쓰레기가 쌓여있다. 

 허가 사항 위반이 계속되자 의정부시에서 제재에 나섰다. 2015년 9월 해당업체에 ‘영업정지 1개월’의 행정처분을 내렸고, 그래도 위반이 계속되자 같은 해 12월 ‘2차 영업정지 3개월’, 2016년 5월 ‘3차 영업정지 6개월’을 내렸다. 그럼에도 해당 업체의 폐기물 수거 영업이 계속되자 의정부시는 결국 영업 허가 취소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해당 업체가 허가취소 처분이 부당하다며 행정 소송을 제기했고, 소송이 진행되는 사이 사이 쓰레기산은 속절없이 방치되어 왔다.

의정부시는 2020년까지 폐기물 전량을 처리해 이곳을 근린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의정부시청 자원순환과 폐기물 지도팀 김승조 주무관은 "방치된 폐기물에 대한 1차 책임은 업체에 있지만, 현재 시와 소송이 진행중이고, 업체가 자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되기 때문에 시가 대신 처리를 하고 차후 업체에 비용을 징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용천 쓰레기장에 "이곳의 방치폐기물로 인해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2019년 4월부터 2020년까지 100% 전량 처리하겠습니다"라고 쓰인 플래카드가 나붙게 된 배경이다. 실제 5월 둘째 주부터 부용천 쓰레기산 처리작업이 시작됐다.

 폐기물은 악성 폐기물부터 먼저 처리된다. 악성 폐기물은 전체 쌓여있는 26만 톤 중 6만 6천 톤으로, 처리에 드는 비용 22억원은 환경부와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공동 부담한다.

 건설폐기물법에 따라 ‘한국건설자원 공제조합’에서 허용치의 1.5배까지 처리를 보증한다. 해당 업체의 경우 허용량이 2만 톤이었기 때문에 총 3만 톤의 방치 폐기물에 대한 처리 이행 보증을 조합에서 진행한다. 나머지 3만 톤은 올 하반기까지 모두 마칠 계획이며, 추후 남은 폐기물의 양을 측정하여 올해 안에 해결이 가능한 양이라면 환경부에서 국비를 추가로 지원받아 처리하게 되고, 그렇지 않다면 내년에 새로 예산을 편성해서 처리할 계획이다. 이 과정은 시가 ‘대리 집행’하는 과정이며, 방치 폐기물이 모두 처리된 이후 업체의 사정과 상관없이 비용징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후 시의 예산으로 해당 부지에 ‘근린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오랜 기간 인근에 거주하는 시민들에게 악영향을 끼친 부용천 쓰레기산이 속히 쾌적한 공원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시의 지속적이고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하정은 김선구기자 webmaster@kkobbinews.com

<저작권자 © 꽃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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