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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술 자리 태풍에서 살아남기

기사승인 2018.12.18  11: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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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취해소제 효능을 직접 시험해보다

어느새 칼바람이 볼을 스친다. 웹 서핑 중 본 광고 속에는 털옷을 입은 남자가 “겨울이 다가온다”고 외치고 있다. 겨울이 다가오면, 연말 회식도 다가온다. 우리에겐 많은 술자리가 있고, 그것들을 ‘잘’ 견뎌내야만 한다.

많은 이들이 시중의 숙취해소제를 먹고 있다. 하지만 많은 숙취해소제들 중 어떤 것이 효율적인지 시험해 볼 여유는 없다. 시험을 하려면 실제로 숙취를 느껴야 하는데, 숙취 해소제는 실패할 여지가 있지만 숙취는 실패 없이 찾아온다.

언론인이라면, 공익을 위해 힘써야 한다 배웠다. 올 연말 간이 아쉬울 직장인 독자들을 위해, 직접 숙취 해소제를 테스트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여러 차례 임상시험이 이루어진 액상형 대신 간편하지만 낯선 환(丸) 제형을 접해 보았다. 모쪼록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확한 실험을 위해 같은 조건 (집에서 혼자, 저녁 식사 이후) 하에 같은 양(보드카 200ml, 예거 마이스터 50ml, 맥주 2캔) 의 술을 마셨으며, 적은 주량으로도 강한 숙취를 유발하기 위해 여러 종류의 술을 마셨다. 또한 새벽 1시에 취침하여 오전 9시에 기상함으로써 숙취해소제 간의 차이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비교하도록 노력했다.

*단, 간 기능의 차이나 주량, 주종에 따라 실제 효능이 기사와 다를 수 있음을 알린다.

<숙x환>

한 포 1000원. 약국에 다짜고짜 숙취해소제를 요구했더니 쥐어준 약이었다. 약사는 음주 전후 언제 마셔도 상관없다고 했지만, 보다 약효를 높이기 위해선 음주 전에 마시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래서 음주 전 섭취해 보았다.

이 실험을 시작하기 전에 비교를 위해 숙취해소제 없이 마셔보았을 때의 결과는 참혹했다. 매우 끔찍한 숙취가 있었던 것이다. 이번에는 그렇지 않기를 바라며 걱정 반, 기대 반으로 포장을 뜯었다. 외형이나 냄새에서 다른 제품들과 큰 차이는 없었다. 물과 함께 먹는 제품임으로 맛 역시 모르고 삼켰다. 빈 포장지 뒷면에는 학술적으로 숙취해소에 효과가 있다는 헛개나무 추출물이 다량 함유됨을 강조한 성분표가 있었고, 그 외의 별다른 성분은 찾지 못했다.

그래서 효과가 있었냐 하면, 없지는 않았다고 하겠다. 적어도 이 제품 없이 술을 마셨을 때보다는 적은 숙취를 느꼈다. 비록 갈증은 마찬가지로 심각했지만 두통은 비교적 나았으며, 아무것도 넘기지 못했던 저번과 달리 이번에는 그래도 국물이나마 삼킬 수 있었다. 그러나 딱 그 정도 수준으로, 숙취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기에 그날 하루 종일 골골대며 집에서 굴러다녀야만 했다.

<상x환>

한 포 2900원. 아마 가장 대중적인 환(丸) 제형의 숙취해소제일 것이다. 유명세 때문일까, 편의점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었다. 사실 기자도 이미 먹어본 적 있지만, 정확한 환경에서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 다시 한 번 먹어보게 되었다.

포장지에 따르자면 타 숙취해소제와 마찬가지로 헛개나무 추출물이 주 성분이고, 추가적으로 숙취의 주원인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배출하는 역할의 효모 추출물을 더하였다는 것이 강조되어 있었다.

혼자 술잔을 기울이는 동안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주말 저녁이니 같이 나와서 한 잔 걸치자는 연락이었지만, 기자는 실험을 위해 눈물을 삼키며 제의를 거절하게 되었다. 이전과 같은 조건으로 술을 마시고, 그저 취한 채 처량히 침대에 누워 아침이 밝기를 기다렸다.

결과적으로 숙취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갈증 때문에 물을 마시다 속이 메스꺼워질 정도는 아니었으며, 두통 역시 오후가 되자 많이 줄어들었다. 아침에는 죽이나마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큰 변화였다. 전반적으로 오전에는 조금 힘들었으나, 평소처럼 하루 종일 숙취로 고통 받지는 않았다.

<간x세>

한 포 4000원. 간 건강 기능식품으로 유명한 B사에서 출시한 제품이다. 대형 마트나 백화점에만 입점하던 고급 브랜드였으나, 최근에 프랜차이즈 약국과 편의점에도 입성했다.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일이 소비라더니, 그 점에서 기자의 지갑을 열게 했다.

2000원대의 타사 숙취해소제들과 비교하자면 고가이지만, 포장지를 보니 헛개나무 추출물뿐 아니라 밀크씨슬과 어성초 분말이 포함되어 있다고 되어 있었다. 성분이 달라서 그런지, 포장지 안에 든 열 알이 채 되지 않는 타블렛의 색은 조그마한 초록색이었다.

비싼 것을 먹는다는 생각 때문인지 잠시 머뭇거리게 됐지만, 실험을 위해 먹어서 뱃속에 저장하기로 결정했다. 다음 날 갈증이나 두통 등 기본적인 숙취는 있었지만, 메스꺼움과 속 쓰림은 없었다. 리뷰한 세 개의 숙취해소제 중 가장 아침이 편안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실험 결과, 환(丸) 제형의 숙취해소제는 액상 못지 않은, 때로는 그 이상의 효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대체로 비쌀수록 그 값어치를 톡톡히 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기자의 간 건강 문제로 더욱 많은 실험 데이터를 쌓을 수 없었던 것은 아쉽다). 또한, 매번 주량이 비슷했던 것을 보았을 때 간 기능을 단 시간에 향상 시킨다거나 주량을 증폭시키는 효과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다. 사실, 숙취해소제는 의약품이 아닌 건강보조제품이 아닌가?

 

박현규 김동욱 최수안 김현중 기자 webmaster@kkobbinews.com

<저작권자 © 꽃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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