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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큼은 나도 양궁선수

기사승인 2018.07.29  12: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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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정부시 민락 2지구 양궁카페 ‘애로우팩토리’

 양궁은 단순해보이는 스포츠다. 활과 화살, 그리고 넓고 탁 트인 공간에 표적 하나 두면 준비가 끝난 것 처럼. 하지만 막상 이것을 해볼까 하면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활과 화살은 도대체 어디서 구할 것이며, 표적을 둘 만한 공간은 더더욱 없다. 물론 구하라면 구할 수 있지만 가성비가 그리 좋지 않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걱정 없이 약간의 비용만으로 양궁을 직접 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양궁카페’ 덕분이다.

양궁카페 '애로우팩토리'

 양궁카페란 양궁을 직접 해 볼 수 있는 곳으로, 양궁장과는 다르게 일반인에게 그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실제 선수들이 즐기는 양궁과는 차이가 있다. 양궁 대회에서 표적까지의 거리는 70m지만 양궁카페는 그 거리를 매우 좁혀놨다. 이러한 배려 덕분에 양궁카페는 인기를 끌며 조금씩 늘어나다 마침내 의정부에도 상륙했다. 한창 개발이 진행중인 의정부시 민락 2지구에 위치한 ‘애로우팩토리’다. TV에서나 보던 양궁을 직접 할 수 있다는 소식에 기자는 한걸음에 달려갔고 그곳에서 양궁을 해볼 수 있었다.

이용요금. 1인당 가격이다.

 양궁카페는 가격대가 조금씩 다르지만 기자가 방문한 애로우팩토리는 30분에 10,000원, 1시간에 15,000원, 1시간 30분에 18,000원이다. 양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자라면 1시간 30분을 선택한 뒤 30분 정도는 각 장비 및 사격 자세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한시간을 사격에 투자하는 방법이 권장된다. 

팔을 보호하기 위한 암 가드, 활 줄을 당기는데 필요한 핑거탭, 화살통 등 있을건 다 있다.

 요리를 위해서는 조리도구가 필요하듯 양궁 사격을 위해서도 장비가 필요하다. 애로우팩토리에서는 이러한 장비를 대여해주고 있으며, 실제 양궁선수들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것들이다. 장비 대여료는 이용요금에 포함되어있어 별도의 추가비용 없이 대여가 가능하다. 눈여겨 보아야 할 점은 오른손잡이/왼손잡이용 장비가 각각 마련되어있다는 것. 상대적으로 소수인 왼손잡이들도 장비의 걱정없이 양궁을 즐길 수 있다.

사격 라인. 위의 모니터는 각 라인의 표적을 비추는 카메라와 연동되어있다.

 사격 라인은 2인용부터 5인용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인원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양궁을 즐길 수 있다. 사격 라인 끝에 있는 표적과의 거리는 10m에서 15m 사이로, 본인의 컨디션과 실력에 맞게 조절하면 된다. 천장에는 큰 모니터가 하나 있는데 이것은 표적을 비추는 카메라와 연동되어있다. 자신이 쏜 화살이 어디 맞았는지 확인하여 가운데를 노리는 데 쓸 수도 있고, 점수내기를 하기 위한 도구로서 사용할 수도 있다. 

사격 자세를 취하고 있는 기자.

 사격 자세는 몸치인 기자도 곧잘 따라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편이었다. 가슴은 표적과 수직으로. 다리는 어깨 넓이로 벌린 채 자주 쓰는 손으로 활의 줄을 당기면 된다. 예를 들어 오른손잡이일 경우 왼손으로 활을 잡고 오른손으로 활 줄을 당기면 된다. 정 자세가 나오지 않아 곤란함을 겪을 경우에는 직원에게 요청하여 1:1 강의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양궁카페가 한적할 때만 가능하다.

표적은 이미 수많은 화살구멍으로 가득했다.

 그렇게 자세를 잡고 첫 발. 표적을 맞추지도 못했지만 화살이 탁! 하고 박히는 그 소리는 선명하게 들을 수 있었다. 자세를 가다듬고 다시 한 발. 표적의 끄트머리에 간신히 맞았다. 그렇게 다시 한 발. 다시 한 발.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느끼며 꾸준히 사격을 이어갔고, 어느새 활 줄에 쓸려 따가워하는 팔을 무시하면서 무아지경의 경지로 활을 쏘고 있었다.

 잠시 쉬며 옆 사격 라인에 있는 사람들에게 집중하니 그들도 활을 쏠 때마다 희비가 교차했다. 점수내기를 하고 있는 듯 한 커플은 절대로 지지 않겠다는 표정으로 서로의 화살을 신중하게 쏘며 경합하고 있었고, 그 옆 라인에 있던 중년의 남성 일행들은 능숙한 자세로 사격을 하며 서로에게 감탄하고 있었다. 이후로도 성별불문 여러 나이대의 사람이 오고갔지만, 모두들 즐거운 표정으로 양궁을 즐기고 있었다.

1m단위로 거리가 나누어져 있는데, 뒤로 갈때마다 체감되는 거리는 그 이상으로 멀었다.

 간혹 깜짝 이벤트가 있다. 보통 대회 등에서 카메라가 박혀있는 표적의 정중앙. X텐이라고 하는 그곳을 15m 거리에서 맞추면 가벼운 선물 같은 것을 주는 것이다. 못해도 본전이고 성공하면 남는 이벤트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카페 주인의 말에 시도해본 결과 기자도 짜릿한 손맛을 느끼며 X텐에 화살을 꽂아넣는데 성공했다. 

 당연하지만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활을 떠난 화살의 속도는 시속 240km로 야구의 평균 구속 180km보다 훨씬 빠르다. 또한 끝이 뾰족하기 때문에 부주의할경우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활의 길이가 150cm에 무게도 3kg 이상이어서 조심히 다루어야 한다. 활의 줄을 처음 당겼을 때 ‘억’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장력이 세기 때문에 얼굴에 활 줄이 쓸리거나 하면 부상의 위험이 있다.

활도 여러 가지가 구비되어있다.

 녹아버린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최근 한국에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폭염 때문에 사람들은 누군가를 만나더라도 실내에서 놀 거리를 찾아다니고 있고, 영화관이나 카페는 빈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다.  양궁카페는 손에서 떠난 화살이 과녁을 향해 시원하게 날아가는 것을 보면서 더위를 잊을 수 있는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의정부시 오목로225번길 100 CY타워 5층에 위치한 애로우팩토리 의정부민락점은 오후 2시 문을 열어 새벽 2시(연중무휴) 까지 영업한다. 문의전화는 031-853-9933.

 

김준영 기자 aquarainy@gmail.com

<저작권자 © 꽃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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