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위한 ‘문화 상자’를 열어 보세요

의정부시 중심 의정부역 앞에 가면 형형색색의 컨테이너들이 시선을 끈다. 겉으로 보아선 무엇 하는 곳이지 쉽게 짐작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이 곳은 지역 시민들과 청년들을 위해 준비된 의정부 ‘문화 상자’다.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문화예술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

의정부 아트캠프 전경(=ⓒ의정부아트캠프)

 의정부 아트캠프는 공연장, 만화 카페, 커뮤니티 공간 등으로 이루어진 의정부시의 복합 문화 시설이다. 아트캠프가 자리한 곳은 1951년 6.25 전쟁 당시부터 50년간 미군 캠프로 이용하던 곳이다. 2017년 당시 텅 빈 부지를 활용하기 위해, 남쪽 부지를 <무한상상 시민정원>으로 가꾸는 활동을 시작했다. 아트캠프는 이 활동의 일환으로 2019년 4월 준공되어 지금까지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트캠프의 특징은 컨테이너로 이루어진 외관이다. 실제로 항구에서 사용되던 폐 컨테이너들을 재활용하여, 여러 예술가들이 내부를 디자인하고 개조하여 만들어졌다. 컨테이너의 색에서도 역할에 차별을 두었다. 보라색은 아트캠프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 검은색은 공연을 위한 스튜디오, 노란색은 만화 카페, 주황색과 민트색은 시민들과 청년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이다.

의정부 아트캠프 내부 및 외부 (=ⓒ의정부아트캠프)

 아트캠프에서는 청년들의 꿈 역시 지원해준다. 신청만 한다면 주황색, 민트색 컨테이너로 이루어진 커뮤니티 공간들을 대관할 수 있다. 또한 검은색 컨테이너에서 진행되는 공연 역시 큰 제약 없이, 아트캠프와의 연락을 통해 진행할 수 있다. 

 지역 시민들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도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28일에는 여러 지역 청년들의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진 <우리동네 예술축제_무한상상 아트캠프>가 열렸다. 이 <무한상상 아트캠프>는 매월말 열릴 예정이어서 지역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풍부하게 채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규제가 풀리면서, 지역의 문화 시설들 역시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혹시나, 길을 가다가 특이한 컨테이너가 보이면 발을 들이는 것이 어떨까? 상상도 못한 문화 세상이 펼쳐질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