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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를 찾아서 - 20년차 연예부 기자 이유나씨

기사승인 2022.05.24  18: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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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생활은 생각보다 재미있고, 생각보다 어렵기도 합니다·"

시시각각 온라인에 올라오는 숱한 뉴스들, 이걸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미디어에 비치는 언론인의 삶은 실제와 얼마나 같고 다를까. 기사에 가려진 기자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20년 차 기자로 활동 중인 스포츠조선 연예부 이유나 기자를 만나 기자 생활에 대해 들어보았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내용이다.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03년 2월 동아일보 그룹 입사로 올해로 20년차 기자로 근무 중인 이유나입니다. 현재는 스포츠조선에 있습니다.

- 20년 차 기자로서 느낀 기자의 이점이 있다면요?

"기자가 아니었다면 몰랐을 현장을 알게 되고, 만날 수 없는 유명인이나 셀럽을 만날 기회가 있다는 것, 그것이 가장 크죠."

- 기자 생활 하며 어려운 점이 있다면요?

 "입사 초기엔 사회 기사도 쓰고 이후 문화와 연예 기사를 주로 쓰고 있지만, 취재원에게 날선 질문을 해야만 할 때 인간적으로 힘듭니다. 개인적으로 대화한다면 곤란할 질문을 절대 하지 않겠지만, 독자의 알권리를 위해 대신 물어야할 때, 기자 직업이 힘들다고 느낍니다."

- 기자의 근무 환경은 어떤가요?

"문화 연예부 쪽만 봤을 때 코로나 전후로 확연히 달라지는데 코로나 이후로는 재택 근무가 많아졌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촬영 현장 인터뷰 일정이 많았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온라인 간담회나 개별 비대면 인터뷰, 서면으로 대신하기도 하죠."

 -코로나와 무관하게 생각한다면?

 "기자는 노트북 하나 들고 현장에 가서 기사를 송고하는 사람들이죠. 부서에 따라 다르지만 속보 경쟁을 해야한다면 정식 간담회장이나 사무실이 아닌 차가운 바닥에 앉아서도 기사를 써야 할 때도 있습니다.

 - 기자 생활을 하며 특별히 가지고 계신 직업의식이 있나요?

"직업 의식까지는 모르겠고, 취재원 보호는 철저히 해야한다는 철칙은 있습니다. 방송가나 영화계의 부조리한 현실을 제보 받아 써야할 때 제보자가 누군지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해당 건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이나 사건이 담겨져야 하죠. 이를 기사 내용으로 조율할 때 어렵습니다. 부조리를 구체적으로 알리려다 취재원이 드러나게 쓰면 안되기 때문이죠. 반대로 취재원을 감추려 너무 두루 뭉실하게 쓰다보면 기사가 와 닿지 않겠죠. 그 조율을 잘하면서 빠르고 정확하게 쓰는 기자가 좋은 기자겠죠.

기자라는 직업은 미디어 매체가 자주 다루는 직업이기도 하다. 영화 열정같은 소리하고있네(2015), 베놈(2018) 등, 기자가 주인공인 영화가 많이 생산되며 취재를 위한 현실적이고도, 가상의 로망을 담은 영화가 생겨나고 있다. 기자 생활에 낭만을 주는 영화가 있는 한편, 현실의 기자는 여전히 '기레기'나 '기더기'라는 단어로 쉽게 비난받는 처지다. 실제 기자들도 이러한 이미지를 인식하고 있을까, 

- 입사 전 기자에 대한 로망이 있었나요? 실제로 기자 생활을 겪어 보니 어떤지 궁금합니다.

"졸업 후 언론사 시험을 우연히 보게 되면서 이 길로 들어왔다 생각했는데 고등학교 3년간 희망 직업란에 기자 PD를 적어뒀더라구요. 마음 속에 로망을 갖고 있었나 봅니다. 그런 마음이 저를 이 길로 이끌었나 싶고요. 실제 기자 생활은 생각보다 재미있기도 어렵기도 합니다. 초년에는 데스크에게 좋은 취재 거리를 해오지 못했다고 혼나기도 하고 갑자기 1면 톱 기사거리를 가지고 오라는 호통에 가슴을 졸이기도 했죠. 하지만 기자가 아니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유명인이나 연예인 존경할만한 명사들을 만나면서 기사로 친분을 가지기도 하고, 제 기사로 저를 기억해주는 분들도 만나면서 나름의 보람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또 취재를 안했다면 몰랐을 현장의 비하인드를 알게 되거나 기사로 나갔을 때 사건이 예방되거나 잘 해결되는 경우 만족감을 느낍니다.

- ‘기레기’나 ‘기더기’ 등 일부 기자의 나쁜 행태를 비꼬는 말이 고유명사처럼 쓰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편견이나 호칭에 곤란했던 적이 있을까요? 실제로 기자직을 갖게 된 이후 해당 호칭에 대해 생각이 달라진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세상에는 관점의 차이가 많죠. 자신과 관점이 다른 기사를 쓰면 ‘기레기’라는 댓글을 다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기자 입장에서 그런 말이 달갑지 않죠. 드라마 속에서 기자들이 너무 막나가거나 야비하게 등장하는 것도 사람들의 이미지에 한몫을 합니다.  그러나 기자를 하면서 느낀 것은 기자들 중에 생각만큼 기레기가 없다는 것입니다. 논란에 휩싸인 취재원에게 날선 질문을 짧은 시간에 던지고 답변까지 받아야 하고, 그걸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 기자의 일이기 때문이죠. 어쩔 수 없는 업무이고, 그곳에 팩트 뿐 아니라 객관적인 논점을 녹여야 할 때도 있는데 가치관이 다른 사람들의 비난을 받을 수 있는 여지가 되죠. 거기에 취재원을 보호하려 했지만 드러날 경우 인터뷰에 응한 취재진의 원망을 받기도 하죠. 그만큼 어렵고 힘든 직업이기에 ‘기레기’ 같은 단어가 생겨났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기자로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도 있다. 그렇기 때문일까, 기자는 선망받는 직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미래의 기자들에게 선배 기자가 보내는 조언과 격려의 말을 들어봤다. 

- 하루에 적게는 두 개, 많이는 열 개 이상의 기사를 쓰고 계신 것 같습니다. 막힘 없이 기사를 쓰기 위해 갖춰야 할 능력이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글을 쓰는 밑바탕은 갖고 있어야 기사작성도 편하겠죠. 하지만 많은 기사를 쓰다보면 자연스럽게 글을 쓰는 형식을 몸에 익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기자직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조언이나 격려해주실 말이 있을까요?

 "사건과 사람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 그리고 온라인 검색 능력, 오프라인으로 인맥을 유지하고 확장하는 능력, 외국어 능력, 작문 능력,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능력 등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현재 있는 연예부만 본다면, 요즘은 연예인들이나 셀럽들을 직접 만나기 점점 어려워지죠. 그들 또한 자신의 심경을 개인 SNS나 팬카페로 대변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인터넷 검색 능력 등이 예전보다 더 중요해졌습니다. 온라인으로 셀럽의 정보를 찾아냈을 때 기존에 관계를 잘 유지해왔던 소속사나 당사자에게 오프라인으로 직접 확인하는 작업을 통해 공식 입장을 전달해주는 일도 하게 되죠. 온오프로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좋겠습니다. 또한 한류가 글로벌화 되면서 호평 받는 작품이나 연예인에 대한 외국 반응도 남다릅니다. 한류 드라마 영화 가수 등의 해외 마켓에서의 위상도 취재거리가 되고요. 때문에 외국어 능력까지 갖추면 기사 작성에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언론사에 들어오는 친구들은 대부분 영어는 기본으로 구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현영 기자 webmaster@kkobbinews.com

<저작권자 © 꽃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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