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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 빌려주고 3일뒤 20만원 받아가는 불법 소액대출 성행

기사승인 2021.07.02  21: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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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만 노리는 '대리입금', SNS 범죄의 사각지대

 청소년 사회의 여러 이슈 중, SNS를 통해 소액대출을 해주는 ‘대리입금’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게임 아이템을 사려는데 용돈이 부족해 SNS를 통해서 10만원을 빌렸어요. 3일 뒤에 14만원을 갚았는데 수고비에 지각비까지 20만원을 달라고하는거 있죠. 바로 돈을 안 갚으니까 협박문자까지 보내더라고요. 무서워서 결국 부모님께 말해 갚았지만 더 큰 돈을 빌렸다면 계속 다른 곳에서 돈을 빌렸을지도 몰라요.”

 의정부 소재 한 고교에 재학 중인 김모군(18)은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해 온라인상에서 본 대리입금을 이용했다가 낭패를 당했다. 간단한 인증만 하면 10만원을 빌려주고 3일 내로 14만원을 갚으면 된다는 말에 별 의심 없이 개인정보를 넘기고 대출을 받았다가 초고금리로 갚으라는 협박을 당했다. 

 

- 유명 SNS에서 대리입금을 쉽게 볼 수 있으며 수고비, 지각비의 명목으로 고금리 이자를 요구한다.

 

 대리입금을 해주는 업자들은 주로 청소년들이 많이 볼 수 있는 SNS에 홍보를 하며 본명을 알 수 없는 카카오톡 아이디를 활용해 자신들의 신원을 숨기고 활동한다. 대리입금 게시글에는 자신의 메신저 아이디를 노출해 연락을 유도하고 돈을 갚지 못하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말로 공포심을 준다.

 김 군은 자신의 학교 동창인 권 군(18)도 ‘여러 대리입금자를 통해 돈을 빌렸다가 이자 상환을 못해 돌려막기를 하다가 이자가 100만 원까지 커졌다’고 말했다. 고금리의 불법 대출로 다른 대리업자에게 돈을 빌리며 돌려막기를 하다가 이자가 감당할 수 없이 늘어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금융 감독원에 따르면, 몇 청소년들이 대리입금을 이용하고 돈을 갚지 못해 또래 학생의 돈을 뺏는 학교 폭력의 문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우연히 대리입금을 알게 되어 이용한 적이 있는데, 그때 보냈던 개인정보를 빌미로 계속 협박문자가 오고 제 사진을 찍어 보내라는 문자를 받기도 했어요.”

 또 다른 피해자인 이모 양(16)은 온라인 채팅 중 알게 된 대리입금을 이용해 수모를 겪었다고 말했다. 이 양은 대리입금을 이용한 뒤 좀 비싼 이자를 내면 끝이겠지 하고 생각했지만, 대리업자는 당시에 보냈던 개인정보를 빌미로 협박문자를 보냈다. 심지어는 얼굴, 몸 사진을 찍어서 보내라는 성희롱적 협박문자까지 받아 학교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청소년만 노린 불법 대리입금으로 인해 개인정보가 노출되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SNS, 게임, 온라인 채팅 등에 익숙한 청소년들은 불법 대리입금 제도에 쉽게 노출되어있다. 이는 초고금리 사채인 '불법 대출'이라는 사실을 청소년들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이용해 금전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로 인해 청소년들이 대출을 쉽게 생각하고 이후의 잘못된 경제 개념이 자리 잡힐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렇게 많은 피해 사례가 나오고 있지만 대리 입금 관련 사건은 줄어들지 않는 상황이다. 사건이 계속해서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청소년 이외에 자녀를 둔 부모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성인들도 대리입금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청소년들이 돈을 빌려서 불법 도박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딸이랑 소통을 자주해서 다행이지 제 주변에 자녀를 둔 부모들은 그런 거 몰라요. 청소년들이 불법 대출을 받는다는 건 물론이고, 불법 도박을 한다는 것도 안지 얼마 안 됐어요.”

 고등학생 자녀와 함께 의정부시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 씨(49 여)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대리입금에 관련해 그동안 전혀 몰랐다고 한다. 불과 얼마 전 자녀와의 대화하던 중 우연히 알고 깜짝 놀랐다. 

 김 씨는 "내 주변 학부모들을 보면 대개 청소년기 자녀와의 대화가 단절 되어 있어 TV 뉴스나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 나올 때나 청소년 문제를 알 수 있다"며 "대리 입금 같은 문제는 언론이 이슈화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대리 입금에 관련된 청소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부모와 언론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학교에서 대리입금에 관련된 교육을 하고, 혹시 피해를 입었을 경우, 금융 감독원 불법 사금융 피해신고센터(1332)에 연락하거나 금융 감독원 홈페이지를 통해 신고하도록 안내해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서인영 신혁 기자 webmaster@kkobbinews.com

<저작권자 © 꽃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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