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 경험자가 전해주는 '자가격리 이기는 법'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되었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산 위험은 여전하다. 그 중에서도 거의 매일 감염자가 발생하는 곳이 경기도 의정부다. 추석 직후 의정부시 시민들에게는 한 가지 문자가 발송됐다. 지난달 6일 14명의 확진자가 한 번에 발생했다는 것이다. 의정부시 소재의 마스터플러스 병원에서 일어났다. 이후 총 일주일간 58명이 집단 감염 되었다.
이에 따라 의정부시에서는 자가격리자도 급격히 늘어나게 되었다. 자가격리는 뉴스에서 많이 보긴 했지만 갑자기 닥치면 보통 당황하기 마련이다. 자가격리를 경험한 의정부 시민을 만나이야기를 들어보았다,
A씨는 9월에 2주간의 자가격리를 경험했다. A씨와 같은 시기 격리된 사람은 50명이 넘는다고 한다. 동일한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사람들이 그만큼 많았던 것이다. 다행히 집단감염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다만 생각보다 코로나는 가까이에 있으니 항상 조심해야겠다고 말했다.
자가격리는 보건소의 전화로 시작된다. 보건소에서는 언제까지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며 몇 가지 수칙을 안내해준다. 집안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화장실도 가족들과 따로 사용해야하며, 화장실 별도 이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사용후 꼭 락스로 소독하도록 안내한다. 식사도 당연히 격리장소에서 혼자 해야 한다.
격리한지 며칠 지나면 구호물품이 전달된다. 전용 쓰레기 봉투와 체온계, 손 소독제 등이 있다. 자가격리자 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들이 지켜야 하는 사항들도 있다. 외출을 자제하라는 내용이다.
격리 기간은 격리 시작부터가 아니라 확진자와 마지막 접촉 시간을 기준으로 2주간이다. 사람들이 많이 헷갈려하는 것은 코로나 검사여부이다. A씨의 경우 동선이 겹쳤을 뿐 직접 접촉했을 확률은 낮아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검사가 필요하지 않을 경우 증상이 있을 경우만 진행한다고 문자가 온다.
2주의 시간이 흐르면 따로 연락이 오지 않는다. 다만 담당 공무원이 매일 자가격리자 관리 어플로 격리자의 상태를 체크한다. 오전, 오후에 한 번씩 열 체크와 복통 같이 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고해야 한다.
의정부에서 자가격리자가 되면 컵밥이나 통조림 햄 같이 식품을 지원받게 된다. 이 지원물품은 지자체에 따라 달라 주지 않는 지역도 있다.
A씨는 자가격리가 되었을 때, 처음에는 두렵고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한편으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불안감이 가시고 여유를 찾게 되었다고 했다.
코로나가 발생한지 어느덧 1년이 다가오고 있다. 그 동안 확진자도 자가격리자도 많이 늘어났다. 혹여 자가격리를 하게 되었을 때, 누구를 탓할 게 아니라 하늘이 바쁜 일상생활을 보낸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여유롭게 갖는 게 좋겠다고 경험자들은 말한다.
김채은 기자 dnflsms1sk@naver.com